
5월이 되면, 마치 하얀 쌀밥을 고봉으로 담아놓은 듯 나무 전체를 새하얗게 뒤덮는 꽃의 향연. 바로 ‘이팝나무’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눈부신 풍경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우리 주변 도로변이나 공원에서 이 나무를 유독 많이 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왜 수많은 나무 중에서 이팝나무가 가로수의 ‘대세’로 떠오른 걸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 이유는 단순히 아름다운 외모 때문만이 아닙니다. 이 나무는 도시의 척박한 환경을 이겨내는 ‘강인한 생명력’과 ‘병충해에 대한 놀라운 저항력’을 모두 갖춘 팔방미인 나무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벌레가 잘 안 생길까?’ 혹은 ‘다른 나무도 많은데 왜 하필 이 나무일까?’ 하는 궁금증으로 이 글을 찾아오셨다면, 정말 잘 오셨습니다. 이 5월의 흰 눈송이가 도시의 총애를 받는 가로수가 될 수밖에 없었던 진짜 이유, 그리고 그 강인함의 비밀을 지금부터 속 시원히 알려드리겠습니다.
5월의 거리를 뒤덮는 하얀 쌀밥


이팝나무가 가로수로 사랑받는 가장 첫 번째 이유는 단연 압도적인 ‘아름다움’입니다. 이팝나무라는 이름 자체가 꽃이 필 때의 모습이 마치 흰 ‘이밥(쌀밥)’을 수북이 담아놓은 것 같다 하여 붙여졌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그 모습은 풍성하고 청초합니다. 앙상한 가지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나무 전체를 뒤덮는 순백의 꽃은 삭막한 도시의 풍경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어 줍니다.
특히 벚꽃이 지고 난 뒤 찾아오는 이팝나무의 만개는, 봄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축제와도 같습니다. 화사한 꽃 터널을 이루는 거리를 걷는 즐거움은 시민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하죠. 이처럼 도시의 경관을 아름답게 만드는 뛰어난 조경 가치는 이 나무가 선택받는 아주 중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도시의 악조건을 견디는 강인한 생명력


아무리 아름다워도, 도시라는 환경은 식물이 살아가기에 결코 녹록지 않은 곳입니다. 자동차 매연으로 인한 대기오염, 부족한 흙과 수분, 그리고 한여름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열기까지. 가로수는 이 모든 악조건을 온몸으로 견뎌내야만 합니다.
바로 여기서 이 하얀 쌀밥 나무의 진가가 드러납니다. 이팝나무는 우리나라의 토종 나무로서, 이러한 척박한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매우 뛰어납니다. 공해에 강하고, 토질을 크게 가리지 않으며, 건조함과 추위에도 잘 견디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졌습니다. 쉽게 병들거나 죽지 않는 이 ‘건강함’이야말로, 관리 비용과 노력을 줄여야 하는 도시 입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조건인 셈입니다.
벌레들이 싫어하는 특별한 나무


자, 이제 가장 중요한 질문입니다. ‘정말 병충해에 강할까?’ 네, 정답은 ‘매우 강하다’입니다. 이팝나무는 다른 많은 가로수에 비해 눈에 띄게 병충해가 적은 나무로 유명합니다. 그 이유는 나무 스스로 벌레들이 싫어하는 특정 물질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우리는 이팝나무 가로수길에서 벌레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거나, 나뭇잎이 갉아 먹혀 앙상해진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는 곧, 해충을 잡기 위해 독한 살충제를 뿌릴 필요가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공원이나 우리 집 앞 도로변에 심어진 나무에 농약을 덜 친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건강과 도시 생태계를 위해 아주 반가운 소식이죠.
손이 덜 가는 착한 가로수


이 강인한 생명체는 관리적인 측면에서도 아주 ‘착한’ 나무에 속합니다. 어떤 나무들은 너무 빨리 자라거나 제멋대로 가지를 뻗어, 매년 강한 가지치기(전정)를 해주지 않으면 보행로나 간판을 가리는 등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나무는 성장 속도가 비교적 적당하고, 자연스러운 수형(나무의 모양) 자체가 아름다워 과도한 가지치기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덕분에 나무를 관리하는 데 드는 인력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죠. 이처럼 병충해에도 강하고, 까다로운 관리도 필요 없는 ‘저비용 고효율’의 장점은 이팝나무가 가로수로서 최고의 선택지로 꼽히는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아름다움과 강인함, 두 마리 토끼를 잡다


결론적으로, 우리 주변에 이팝나무가 많아진 이유는 명확합니다. 5월의 거리를 눈부시게 만드는 아름다움은 기본이고, 도시의 척박한 환경을 이겨내는 강인한 생명력, 농약이 거의 필요 없는 뛰어난 내충성, 그리고 관리가 수월한 경제성까지. 가로수가 갖추어야 할 거의 모든 덕목을 갖춘 ‘모범생’과도 같은 나무인 셈이죠.
이제부터 5월의 거리를 걷다가 이 하얀 꽃나무를 마주치게 된다면, 그저 ‘예쁘다’는 감탄을 넘어, 척박한 도시 속에서 꿋꿋하게 아름다움을 피워내는 그 강인한 생명력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는 것은 어떨까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 이팝나무 꽃에도 향기가 있나요?
A. 네, 있습니다. 아까시나무처럼 아주 짙지는 않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은은하고 기분 좋은 향기를 맡을 수 있습니다. 특히 저녁이나 흐린 날에 향이 더 잘 느껴지는 편입니다.
Q. 이팝나무에도 열매가 열리나요?
A. 네, 가을이 되면 콩알만 한 크기의 검푸른 색 열매가 열립니다. 먹을 수는 있지만, 맛이 떫고 씨가 커서 식용으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Q. 이름이 왜 ‘이팝나무’인가요? 정말 쌀밥과 관련이 있나요?
A. 네, 관련이 깊습니다. 꽃이 만발한 모습이 마치 흰 ‘이밥(쌀밥)’을 수북이 담아놓은 모습과 같다 하여 ‘이팝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또한, 이팝나무에 꽃이 풍성하게 피면 그해에 풍년이 든다는 속설도 전해집니다.
5월의 눈꽃, 이팝나무 키우기 A to Z (묘목 심기부터 가지치기까지)
5월의 눈꽃, 이팝나무 키우기 A to Z (묘목 심기부터 가지치기까지)
5월이 되면 마치 하얀 쌀밥을 고봉으로 담아놓은 듯, 혹은 때아닌 함박눈이 내린 듯 온 나무를 뒤덮는 순백의 꽃. 바로 '이팝나무'가 선사하는 황홀한 풍경입니다. 그 아름다움에 반해 내 정원의
tes.sstory.kr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지독한 냄새 싫었는데…길가 하얗게 물들인 '이 나무'가 대세
이팝나무는 병충해와 공해에 강하며, 하얗게 피는 꽃으로 미관이 좋아 최근 가로수로 급증하고 있다. - 이팝나무를 보러 국립 현충원에 다녀왔어요.
은행나무 냄새 문제로 대체 수종으로 이팝나무가 각광받으며, 꽃이 피면 하얗게 변하는 경관적 장점이 크다. - 가로수로 제격인 이팝나무! 그것이 알고 싶다
이팝나무는 병충해에 강하고 주변 조경과 잘 어우러지며, 한국적인 경관을 만들기에 적합하다. - 강원도 '활엽수'·'이팝나무' 늘어나는 이유는?
병충해와 매연에 강하고 꽃이 아름다워 도심 가로수 수종 다양화 추세에 포함되었다. - 가로수나무로 은행나무. 벚나무. 이팝나무.플라티너스 등이 ...
이팝나무는 병충해와 공해에 강해 관리가 쉽고 경관적 가치도 있어 가로수로 많이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