쌉싸름하면서도 독특한 향기로 입맛을 돋우는 ‘가시오갈피순’. 봄철 최고의 보양 나물로 꼽히는 이 귀한 새순을 내 집 마당이나 텃밭에서 직접 수확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계신가요? 쑥쑥 자라는 나무를 보며 흐뭇한 마음도 잠시, ‘어떻게 해야 내년에는 더 많은 순을 맛볼 수 있을까?’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셨을 겁니다.
‘가지치기를 잘못해서 나무가 죽으면 어떡하지?’, ‘어디를 잘라야 할지 모르겠어’ 하는 두려움에 전정가위를 들었다 놨다 망설이고 계실지 모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가시오갈피 나무에게 가지치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그리고 그 비법은 아주 간단한 단 하나의 원리, 바로 ‘낡은 것을 버려야 새것이 돋아난다’는 자연의 섭리에 있습니다.
가시오갈피, 왜 가지치기가 필수일까?
먼저, 왜 이 나무에 가지치기가 꼭 필요한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가시오갈피는 그해 새로 돋아난 ‘새순’을 수확하는 나무입니다. 그런데 나무를 그대로 방치하면, 낡고 오래된 묵은 가지만 무성해지고 정작 우리가 원하는 새순은 잘 돋아나지 않게 됩니다.
가지치기는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불필요한 묵은 가지를 잘라내어 나무 전체에 햇빛과 바람이 잘 통하게 하고, 남은 가지들로 영양분이 집중되도록 유도하는 것이죠. 이렇게 건강한 환경을 만들어주면, 나무는 위기감을 느끼고 더 많은 새 가지와 새순을 만들어내려는 왕성한 생명력을 보여줍니다. 즉, 가지치기는 나무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더 젊고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회춘 비법’인 셈입니다.
가지치기, 딱 좋은 시기는?
이 회춘 비법을 실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바로 나무가 깊은 겨울잠에 빠져있는 ‘휴면기’입니다. 잎이 모두 떨어지고 성장이 완전히 멈춘 늦가을부터, 새순이 돋아나기 직전인 이른 봄(11월~2월) 사이가 바로 가지치기의 황금 시간대입니다.
이 시기에 가지치기를 하면, 나무가 받는 스트레스가 가장 적고, 잘린 단면으로 병균이 침입할 위험도 낮습니다. 봄이 되어 나무가 잠에서 깨어날 때, 잘려나간 가지 대신 새로운 순을 틔우는 데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게 되므로, 훨씬 더 풍성한 수확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어디를, 어떻게 잘라야 할까?
전정가위를 들었다면, 이제 과감하게 잘라내야 할 가지들을 찾아봅시다.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3단계 원칙만 기억하세요. 첫째, ‘죽은 가지, 마른 가지’를 가장 먼저 잘라냅니다. 이들은 이미 생명력이 없어 영양분만 갉아먹는 존재입니다.
둘째, ‘안으로 엉킨 가지, 너무 빽빽한 가지’를 솎아내어 나무 중심부까지 햇빛과 바람이 잘 통하도록 길을 터줍니다. 셋째, 땅에서부터 너무 낮게 자라 다른 가지의 성장을 방해하는 ‘밑동 가지’들을 정리해 줍니다. 이 세 가지만 정리해도 나무는 훨씬 더 건강하고 깔끔한 모습으로 변신할 것입니다.
새순 폭탄을 위한 비장의 무기
새순 폭탄을 위한 비장의 무기
이제 본격적으로 더 많은 새순을 얻기 위한 핵심 기술을 알려드릴게요. 바로 ‘강전정’, 즉 가지를 강하게 잘라주는 것입니다. 가시오갈피는 뿌리에서부터 여러 개의 줄기가 올라오는 ‘관목’ 형태의 나무입니다. 이 중에서 3년 이상 되어 굵고 낡아 보이는 줄기들을, 아까워하지 말고 밑동 가까이에서 과감하게 잘라내세요.
이렇게 늙은 줄기를 잘라내면, 땅속의 뿌리는 위기감을 느끼고 그 에너지를 새로운 줄기를 솟아 올리는 데 집중하게 됩니다. 그 결과, 다음 해 봄에는 땅에서부터 훨씬 더 힘차고 튼실한 새 줄기들이 여러 개 돋아나고, 그 줄기마다 우리가 원하는 연하고 맛있는 새순이 주렁주렁 열리게 되는 것이죠. 낡은 세대를 과감히 정리해 주는 것이, 새로운 세대를 풍성하게 만드는 최고의 해결책입니다.
가장 향긋한 순간, 수확의 기쁨
겨우내 힘을 비축한 나무는 봄이 되면 기다렸다는 듯 연두색 새순을 힘차게 밀어 올립니다. 잎이 아직 완전히 펼쳐지기 전, 부드럽고 통통한 상태일 때가 바로 수확하기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수확은 손으로 톡톡 따거나 가위를 이용해 잘라주면 됩니다. 보통 4월 중순부터 5월까지, 2~3차례에 걸쳐 수확할 수 있습니다. 갓 따낸 가시오갈피순은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무침, 장아찌, 튀김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내가 직접 키운 나무에서 맛보는 그 쌉싸름한 봄의 향기는,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큰 보람을 안겨줄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비료는 언제, 어떤 것을 줘야 하나요?
A. 가시오갈피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지만, 더 풍성한 수확을 원한다면 가지치기를 마친 늦겨울이나 이른 봄에 나무 주변에 퇴비나 유기질 비료를 한 번 정도 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Q. 아파트 화분에서도 키울 수 있나요?
A. 네, 가능합니다. 다만, 뿌리가 충분히 뻗을 수 있도록 지름과 깊이가 최소 40~50cm 이상 되는 아주 큰 화분이 필요합니다. 화분에서 키울 경우, 흙이 마르지 않도록 물 주기에 조금 더 신경 써주는 것이 좋습니다.
Q. 나무에 가시가 너무 많아 다루기 힘들어요.
A. 맞습니다. 가시오갈피는 이름처럼 줄기에 날카로운 가시가 많습니다. 가지치기나 수확을 할 때는 반드시 두꺼운 가죽 장갑을 착용하여 손을 보호해야 합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가시오가피 가지치기 - 아로마의 전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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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오갈피 가지치기 타이밍과 기술, 병든 가지 제거와 소독 방법 등 가지치기 과정 전반을 체계적으로 안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