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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정원의 보석, 큰꿩의비름 키우기 A to Z

by 녹초록 2025.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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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정원의 보석, 큰꿩의비름 키우기 A to Z

 

다른 꽃들이 하나둘 지기 시작하는 쌀쌀한 가을, 오히려 그때부터 진가를 발휘하며 정원을 화사하게 밝혀주는 기특한 식물이 있습니다. 마치 작은 브로콜리처럼 생긴 꽃망울이 어느새 탐스러운 분홍빛 융단으로 변해, 늦가을까지 벌과 나비를 불러 모으는 바로 그 식물. '큰꿩의비름'입니다.

이름은 조금 낯설지 몰라도, 한번 그 매력을 알고 나면 누구나 정원에 들이고 싶어지는 가을 정원의 숨은 보석입니다. 오늘은 이 아름다운 다년생 식물을 실패 없이 건강하게 키우는 모든 비법을 A부터 Z까지 알려드리겠습니다. 놀랍게도 그 비결은 '햇빛'과 '배수', 그리고 약간의 '무관심'이라는 아주 간단한 세 가지 키워드에 있습니다.

 

'꿩'과 '비름', 이름에 담긴 비밀

'꿩'과 '비름', 이름에 담긴 비밀'꿩'과 '비름', 이름에 담긴 비밀

 

큰꿩의비름(Hylotelephium spectabile)이라는 독특한 이름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을까요? '꿩의비름'이라는 이름은 이 식물의 잎이나 꽃의 모양이 마치 꿩을 닮았다는 설, 혹은 꿩이 즐겨 먹는 비름나물이라는 설 등 여러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그 앞에 '큰'이 붙은 것은, 우리가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꿩의비름보다 꽃과 잎이 훨씬 크고 화려하기 때문입니다.

영어 이름은 'Showy Stonecrop'인데, 이는 '볼만 한(Showy) 돌 틈에서 자라는 식물(Stonecrop)'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척박하고 건조한 환경에서도 아주 잘 자라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식물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햇빛과 바람, 최고의 보약

햇빛과 바람, 최고의 보약햇빛과 바람, 최고의 보약

 

큰꿩의비름을 건강하고 예쁘게 키우기 위한 가장 첫 번째 조건은 바로 '햇빛'입니다. 이 식물은 햇살을 매우 사랑하여, 하루 종일 해가 드는 양지바른 곳에서 가장 잘 자랍니다. 햇빛을 충분히 받아야 줄기가 웃자라 쓰러지지 않고 튼튼해지며, 꽃 색깔도 진하고 선명해집니다.

또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을 좋아합니다. 통통한 다육질 잎과 줄기를 가지고 있어, 너무 습하고 통풍이 안 되면 무름병이나 잿빛곰팡이병 같은 병에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당신의 정원에서 가장 햇살이 좋고 바람이 잘 통하는 명당자리를 큰꿩의비름에게 내어주는 것이 성공적인 재배의 첫걸음입니다.

 

과습은 절대 금물, 약간의 무관심이 약

과습은 절대 금물, 약간의 무관심이 약과습은 절대 금물, 약간의 무관심이 약

 

초보 가드너들이 큰꿩의비름을 키우면서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는 바로 '과도한 애정', 즉 물을 너무 자주 주는 것입니다. 큰꿩의비름은 통통한 잎과 줄기에 수분을 저장하는 '다육식물'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건조한 환경에 매우 강합니다. 오히려 흙이 계속 축축하게 젖어있는 '과습'은 뿌리를 썩게 만드는 가장 큰 적입니다.

물은 화분이나 땅의 흙이 완전히 말랐을 때 한 번에 흠뻑 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을 줄까 말까 고민될 때는, 하루 이틀 더 참았다가 준다"는 생각으로, 약간의 '무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이 식물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비결입니다. 비료 역시 많이 필요하지 않으며, 봄에 완효성 비료를 한 번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쓰러짐 방지, '순지르기'의 마법

쓰러짐 방지, '순지르기'의 마법쓰러짐 방지, '순지르기'의 마법

 

큰꿩의비름은 키가 50~60cm까지 자라는데, 토양에 영양분이 너무 많거나 햇빛이 부족하면 줄기가 연약하게 웃자라 꽃이 필 무렵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옆으로 쓰러지기 쉽습니다. 이 안타까운 상황을 막아주는 마법 같은 기술이 바로 '순지르기(적심)'입니다.

식물이 활발하게 자라는 늦은 봄이나 초여름(5~6월경), 전체 줄기의 3분의 1에서 절반 정도를 과감하게 잘라주세요. 이렇게 하면 잘린 곳 아래에서 여러 개의 새로운 곁가지가 돋아나, 전체적인 키는 낮아지면서도 훨씬 더 풍성하고 튼튼한 포기로 자라게 됩니다. 꽃송이의 수도 더 많아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겨울을 나는 지혜

겨울을 나는 지혜겨울을 나는 지혜

 

큰꿩의비름은 우리나라 전국 어디서든 노지 월동이 가능한 아주 기특한 다년생 식물입니다. 가을의 화려한 꽃 잔치가 끝나고 서리가 내리면, 땅 위의 줄기와 잎은 모두 시들어 사라집니다. 이때 시든 줄기를 땅에서 5cm 정도만 남기고 깨끗하게 잘라주세요.

이렇게 하면 식물은 땅속의 뿌리만 남긴 채, 추운 겨울 동안 긴 잠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따스한 봄이 오면, 땅속에서 어김없이 건강한 새순을 밀어 올리며 새로운 생명의 시작을 알릴 것입니다. 특별한 보온 조치 없이도 스스로 겨울을 나는 이 강인함이야말로 큰꿩의비름의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가을 정원의 보석, 큰꿩의비름 키우기 A to Z

 

Q. 벌과 나비가 정말 많이 찾아오나요?
A. 네, 정말 많이 찾아옵니다. 다른 꽃이 귀한 가을에 꿀과 화분을 풍부하게 제공하기 때문에, 꿀벌, 나비, 호박벌 등 다양한 곤충들에게는 아주 소중한 '마지막 식량 창고' 역할을 합니다. 살아있는 자연을 정원으로 초대하고 싶다면 최고의 선택입니다.

 

Q. 번식은 어떻게 시키나요?
A. 번식이 아주 쉬운 식물 중 하나입니다. 봄에 포기가 충분히 커졌을 때 뿌리를 나누어 심는 '포기나누기'가 가장 일반적입니다. 또한, 봄이나 여름에 잘라낸 줄기를 흙에 꽂아두기만 해도 뿌리가 잘 내리는 '삽목(꺾꽂이)'도 매우 잘 됩니다.

 

Q. 꽃이 핀 후에 잘라서 꽃병에 꽂아도 되나요?
A. 네, 훌륭한 절화(자른 꽃) 소재입니다. 꽃이 오랫동안 싱싱하게 유지되어, 가을 분위기를 내는 실내 장식용으로 활용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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