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뒷산에서 딱딱한 껍질을 돌로 깨서 먹던 고소한 열매, ‘깨금’. 개암나무의 열매인 이 작은 견과류의 추억을 간직한 분들이라면, ‘우리 집 마당에도 저 추억의 나무를 심어볼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과일나무도 어려운데, 견과류 나무는 더 까다롭지 않을까?’, ‘씨앗부터 시작하는 건 불가능할 것 같아’ 하며 도전을 망설이셨을지 모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개암나무는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 스스로 자랄 만큼 우리 기후에 완벽하게 적응한 ‘토종 나무’입니다. 즉, 몇 가지 핵심 비결만 알면 누구든 고소한 결실을 맛보는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도토리? 아니죠! 고소한 깨금
먼저 우리가 키울 친구에 대해 알아볼까요? 우리가 흔히 ‘깨금’ 또는 ‘개암’이라고 부르는 열매는 개암나무(헤이즐넛의 원종)에서 열리는 견과류입니다. 겉모습은 도토리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껍질을 깨면 나오는 고소하고 기름진 속 알맹이는 그 어떤 견과류와도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맛을 자랑하죠.
무엇보다 개암나무는 병충해에도 강하고 추위에도 잘 견디는, 아주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나무입니다. 농약을 치지 않아도 튼튼하게 자라기 때문에, 친환경 유기농 견과를 직접 길러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나무는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첫 관문, 씨앗 깨우기
개암나무를 키우는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는 바로 씨앗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가을에 주운 씨앗을 봄에 심고 싹이 나지 않아 실패를 경험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개암 씨앗이 ‘겨울잠’을 자는 아주 깊은 잠꾸러기이기 때문입니다.
이 잠꾸러기를 깨우기 위한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바로 ‘인공 겨울’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씨앗을 축축한 모래나 흙과 섞어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고 신선실(05도)에서 최소 23개월 이상 보관하는 ‘저온 처리(노천매장)’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 추운 겨울을 겪어야만 씨앗은 비로소 잠에서 깨어나 싹을 틔울 준비를 합니다. 이 ‘휴면 타파’ 과정이 씨앗 발아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입니다.
첫 단추가 중요해요, 튼튼한 모종 고르기
씨앗부터 시작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건강한 ‘모종(묘목)’을 구입해서 시작하는 것이 훨씬 더 빠르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좋은 모종을 고르는 것이 앞으로의 모든 과정을 순탄하게 만드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묘목 시장이나 온라인에서 모종을 고를 때는 몇 가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첫째, 잔가지가 많고 수형이 고르며, 병든 흔적이 없는지 확인하세요. 둘째, 뿌리가 화분 밑으로 건강하게 삐져나와 있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개암나무는 스스로 수정이 잘 안되는 품종이 많습니다. 따라서 안정적인 수확을 위해서는, 서로 다른 품종의 나무를 최소 ‘두 그루 이상’ 함께 심는 것이 열매를 맺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햇빛과 물, 이것만 기억하세요
이 고소한 열매를 맺는 나무는 햇빛을 아주 좋아합니다. 햇빛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튼실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죠. 하루 최소 6시간 이상 해가 잘 드는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잡아주세요. 햇빛이 부족하면 가지가 약하게 웃자라고, 꽃이 피어도 열매가 잘 맺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물 주기는 아주 관대합니다. 땅에 심었을 경우, 심은 첫해에 뿌리가 완전히 자리 잡을 때까지 흙이 마르지 않도록 신경 써주고, 그 이후에는 가뭄이 아주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빗물만으로도 충분히 살아갑니다. 건조에 아주 강한 편이니, 너무 과한 관심으로 물을 자주 주는 것이 오히려 뿌리를 썩게 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가장 고소한 순간, 수확의 기쁨
이른 봄, 잎보다 먼저 피는 수꽃의 꽃가루가 바람을 타고 암꽃에 닿아 수정이 되면, 그 자리에서 작은 열매들이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여름 내내 무럭무럭 자란 열매는 9월에서 10월 사이, 초록색이던 껍질이 갈색으로 변하며 익어갑니다.
열매를 감싸고 있던 포(총포)가 갈색으로 마르고, 나무를 살짝 흔들었을 때 열매가 우수수 떨어지면 바로 수확할 때가 되었다는 신호입니다. 갓 수확한 깨금은 바로 먹기보다,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일주일 정도 말려주면 껍질도 잘 깨지고 훨씬 더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비료를 꼭 줘야 하나요?
A. 개암나무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비료를 꼭 줄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열매를 더 많이 수확하고 싶다면, 봄에 새순이 돋아날 때쯤 나무 주변에 퇴비나 유기질 비료를 한 번 정도 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Q. 아파트 베란다(화분)에서도 키울 수 있나요?
A. 네, 가능합니다. 다만, 뿌리가 충분히 뻗을 수 있도록 지름과 깊이가 최소 40~50cm 이상 되는 아주 큰 화분이 필요합니다. 또한,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품종 두 그루를 함께 키워야 합니다.
Q. 열매가 열리지 않아요.
A. 가장 흔한 원인은 ‘수정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개암나무는 자가수정이 잘 안되므로, 열매를 보려면 반드시 품종이 다른 두 그루 이상의 나무를 함께 심어 바람을 통해 꽃가루가 섞이도록 해야 합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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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 재배 전 과정을 한 번에 정리한 영상으로, 파종부터 수확까지의 전 과정을 쉽고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