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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범의꼬리 키우기, 죽이지 않고 키우는 법 A to Z (물주기, 월동)

by 녹초록 2025.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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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범의꼬리 키우기, 죽이지 않고 키우는 법 A to Z (물주기, 월동)
꽃범의꼬리 키우기, 죽이지 않고 키우는 법 A to Z (물주기, 월동)

 

여름 정원에 나비와 벌을 끊임없이 불러 모으는 기특한 꽃이 있습니다. 긴 꽃대에 분홍빛, 보랏빛, 흰빛의 작은 꽃들이 층층이 피어나는 모습이 꼭 멋진 호랑이 꼬리를 닮았다고 해서 ‘꽃범의꼬리’라고 불리죠. 그 화사한 모습에 반해 작은 모종 하나를 덜컥 정원에 심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해가 갈수록 감당할 수 없이 사방으로 퍼져나가거나, 힘없이 쓰러져버려 예쁜 꽃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실망했던 경험, 혹시 있으신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아름다운 여름꽃을 실패 없이 키우는 비결은 ‘과잉보호’가 아닌, 이 식물의 넘치는 에너지를 이해하고 ‘용감한 가위질’로 다스려주는 데 있습니다.

 

겉모습에 속지 마세요, 야생의 심장

겉모습에 속지 마세요, 야생의 심장겉모습에 속지 마세요, 야생의 심장
겉모습에 속지 마세요, 야생의 심장

 

꽃범의꼬리(피소스테기아)는 하늘하늘하고 여성스러운 겉모습과 달리, 한번 뿌리를 내리면 웬만한 가뭄과 추위는 거뜬히 이겨내는 아주 강인한 ‘야생의 심장’을 가진 식물입니다. 초보 가드너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이 식물을 연약한 꽃으로 오해하고 비싼 영양제를 주거나 매일같이 물을 주는 것입니다.

이 친구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한 첫걸음은, ‘보호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자라날 힘이 넘치는 파트너’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 왕성한 생명력을 어떻게 하면 더 예쁘고 풍성하게 이끌어낼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이 식물을 제대로 즐기는 핵심입니다.

 

최고의 선물, 햇살과 바람

최고의 선물, 햇살과 바람최고의 선물, 햇살과 바람
최고의 선물, 햇살과 바람

 

이 기특한 식물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비싼 비료가 아니라, 그저 ‘햇살’과 ‘바람’ 두 가지뿐입니다. 하루 최소 6시간 이상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양지바른 곳이 이 친구에게는 최고의 명당입니다. 햇빛이 부족하면 키만 멀대처럼 웃자라고 줄기가 약해져 비가 오면 힘없이 쓰러지기 십상이며, 꽃의 색도 옅어집니다.

햇빛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시원하게 통하는 바람입니다. 너무 빽빽하게 심거나 통풍이 잘 안되는 곳에서는 흰가루병과 같은 곰팡이병이 생기기 쉽습니다. 다른 식물과의 간격을 넉넉하게 두어 바람이 잘 통하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약이 되어줍니다.

 

물주기의 기술, 약간의 목마름

물주기의 기술, 약간의 목마름물주기의 기술, 약간의 목마름
물주기의 기술, 약간의 목마름

 

꽃범의꼬리를 떠나보내는 가장 흔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과습’입니다. 땅속줄기로 왕성하게 퍼져나가는 이 식물은 약간의 건조함에는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이지만, 축축한 땅은 뿌리를 썩게 만드는 치명적인 환경이 될 수 있습니다.

물을 주는 가장 정확한 타이밍은 화분이나 땅의 겉흙이 하얗게 마르고, 손으로 만져보았을 때 푸석함이 느껴질 때입니다. 한번 줄 때는 화분 밑으로 물이 흘러나올 때까지 흠뻑 주되, 다음 물주기까지는 충분히 흙이 마를 시간을 주는 ‘무심함’이 필요합니다. 장마철에는 따로 물을 챙겨주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

 

풍성함을 위한 용감한 가위질

풍성함을 위한 용감한 가위질풍성함을 위한 용감한 가위질
풍성함을 위한 용감한 가위질

 

혹시 당신의 꽃범의꼬리가 키만 훌쩍 크고 쓰러지기만 한다면, 그것은 ‘순지르기(적심)’를 놓쳤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순지르기는 식물의 키를 낮추는 대신 곁가지를 많이 내게 하여, 더 풍성하고 단정한 형태로 자라게 하는 아주 중요한 작업입니다.

봄에 새순이 올라와 20~30cm 정도 자랐을 때, 용기를 내어 맨 위 생장점을 손톱이나 가위로 잘라주세요. 이 ‘용감한 이발’ 한 번이 여름 내내 쓰러지지 않고 짱짱하게 서서 두 배로 많은 꽃을 피워내는 마법을 보여줄 것입니다. 꽃이 지고 난 후에는 꽃대를 바로 잘라주면 더 깔끔한 모습을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두려워 마세요, 혹독한 겨울나기

두려워 마세요, 혹독한 겨울나기두려워 마세요, 혹독한 겨울나기
두려워 마세요, 혹독한 겨울나기

 

이 강인한 식물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우리나라의 혹독한 겨울을 아무런 보호 조치 없이도 거뜬히 이겨내는 ‘노지 월동’ 능력입니다. 추운 겨울이 오면 지상의 줄기와 잎은 모두 까맣게 말라죽지만, 땅속의 뿌리는 꽁꽁 언 땅 아래에서 봄을 기다리며 살아있습니다.

늦가을이나 초겨울, 지상부가 모두 시들면 땅에서 5cm 정도만 남기고 모두 깨끗하게 잘라주세요. 이것으로 겨울나기 준비는 끝입니다. 별도의 보온 덮개 없이도 봄이 되면 어김없이 그 자리에서 새로운 싹을 힘차게 밀어 올리는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줄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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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꽃대가 자꾸 옆으로 쓰러져요. 왜 그런 건가요?
A. 가장 큰 원인은 햇빛 부족과 순지르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햇빛이 부족하면 줄기가 연약하게 웃자라고, 순지르기를 통해 곁가지를 유도하지 않으면 키만 커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게 됩니다. 내년 봄에는 꼭 순지르기를 해보세요.

 

Q. 한번 심었더니 너무 번져서 감당이 안 돼요. 어떻게 하죠?
A. 네, 꽃범의꼬리는 땅속줄기로 매우 왕성하게 번식하는 식물입니다. 화단에 심을 때는 심을 곳 주변에 화분이나 벽돌 등으로 미리 경계를 만들어주면 좋습니다. 이미 너무 퍼졌다면, 원치 않는 곳의 뿌리는 삽으로 과감하게 잘라내어 정리해 주어야 합니다.

 

Q. 화분에서도 키울 수 있나요?
A. 네, 가능합니다. 하지만 워낙 잘 번지고 뿌리가 왕성하므로 가급적 아주 큰 대형 화분에 심는 것을 추천합니다. 흙이 빨리 마르므로 노지에서 키울 때보다는 물주기에 조금 더 신경을 써주어야 합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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