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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또 보려면? 래디쉬 씨앗 채종 시기와 보관법

by 녹초록 2025.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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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또 보려면? 래디쉬 씨앗 채종 시기와 보관법
내년에도 또 보려면? 래디쉬 씨앗 채종 시기와 보관법

 

아삭아삭! 직접 키운 빨갛고 예쁜 래디쉬(20일 무)를 수확하는 기쁨은 텃밭 농부만이 아는 즐거움이죠. 그런데 이 작은 보석을 내년에도, 또 내후년에도 계속해서 만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지 않으신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래디쉬의 씨앗을 받는 비법은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식물이 자신의 삶을 온전히 마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느긋한 인내심’에 있습니다.

매년 씨앗을 사지 않고, 내가 키운 작물에서 직접 씨앗을 받아 대를 잇는 경험은 텃밭 가꾸기의 진정한 묘미입니다. ‘과연 나도 할 수 있을까?’ 망설이셨다면, 오늘 이 글이 아주 훌륭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입니다. 래디쉬의 생애 마지막 여정을 함께하며, 다음 해의 풍성한 수확을 약속하는 소중한 씨앗을 얻는 모든 과정을 알려드릴게요.

 

씨앗을 위한 위대한 희생

씨앗을 위한 위대한 희생씨앗을 위한 위대한 희생
씨앗을 위한 위대한 희생

 

씨앗을 받기 위한 첫걸음은, 가장 중요한 결심에서 시작됩니다. 바로 ‘수확의 유혹을 이겨내는 것’입니다. 씨앗을 얻기 위해서는 가장 실하고 튼튼하게 자란 래디쉬 몇 개를 일부러 뽑지 않고 밭에 그대로 남겨두어야 합니다. 빨갛고 탐스러운 뿌리를 포기해야만, 식물은 비로소 다음 세대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일종의 ‘씨앗 어미’를 고르는 과정입니다. 병충해 없이 건강하고, 모양이 예쁘며, 성장 속도가 좋았던 개체를 몇 개 골라 표시해두세요. 이 작은 희생이 내년 텃밭을 가득 채울 수많은 생명으로 되돌아올 것입니다. 따라서 성공적인 씨앗 받기의 시작은, 최고의 작물을 기꺼이 양보하는 현명한 선택에 있습니다.

 

꽃대를 올리는 반가운 신호

꽃대를 올리는 반가운 신호꽃대를 올리는 반가운 신호
꽃대를 올리는 반가운 신호

 

수확 시기를 놓친 래디쉬는 땅속에서 단단하고 맛없는 ‘바람 든 무’가 되어버리죠. 하지만 씨앗을 받기로 마음먹었다면, 이 변화를 오히려 반갑게 맞이해야 합니다. 날이 따뜻해지면, 밭에 남겨둔 래디쉬의 잎 가운데에서 갑자기 쑥 하고 긴 줄기가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바로 ‘꽃대’입니다.

식물이 뿌리 성장을 멈추고, 꽃을 피워 씨앗을 맺으려는 생식 성장 단계로 전환했다는 신호입니다. 이 과정을 ‘추대(抽薹)’라고 부릅니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 하고 당황할 수 있지만,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그토록 기다렸던, 씨앗을 향한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반가운 징표입니다.

 

꽃이 지고 꼬투리가 맺힐 때

꽃이 지고 꼬투리가 맺힐 때꽃이 지고 꼬투리가 맺힐 때
꽃이 지고 꼬투리가 맺힐 때

 

하늘로 솟아오른 꽃대는 이내 수많은 가지를 치며 작고 하얀, 혹은 연보라색의 예쁜 꽃들을 피워냅니다. 십자화과 채소 특유의 네 장짜리 꽃잎은 벌과 나비를 불러 모으는 역할을 합니다. 이 곤충들의 도움으로 수정이 이루어지고 나면, 꽃이 진 자리에 기다란 초록색의 ‘꼬투리’가 열리기 시작합니다.

이 꼬투리의 모양은 마치 아주 가느다란 미니 깍지콩처럼 생겼습니다. 바로 이 꼬투리 안에서 우리가 원하는 소중한 씨앗들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는 것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꼬투리지만, 그 안에는 다음 세대의 생명이 잉태되어 있으니, 이 시기에는 식물이 쓰러지지 않도록 가볍게 지지대를 세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수확의 적기, 갈색으로 변할 때까지

수확의 적기, 갈색으로 변할 때까지수확의 적기, 갈색으로 변할 때까지
수확의 적기, 갈색으로 변할 때까지

 

이제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씨앗 채종의 성패는 바로 ‘수확 시기’를 정확히 맞추는 것에 달려있습니다. 초록색의 통통한 꼬투리를 보면 당장이라도 따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지만, 절대 그래서는 안 됩니다. 꼬투리가 아직 초록색이라는 것은 씨앗이 완전히 익지 않았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꼬투리가 녹색 빛을 완전히 잃고, 누런색을 거쳐 ‘완전한 갈색’으로 변해 바싹 마를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손으로 만졌을 때 초록색의 촉촉함이 전혀 없이, 바삭바삭한 마른 나뭇잎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바로 수확의 적기입니다. 이 기다림의 시간을 견뎌내야만, 발아율이 높은 건강한 씨앗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잘 말리고 보관하는 마지막 단계

잘 말리고 보관하는 마지막 단계잘 말리고 보관하는 마지막 단계
잘 말리고 보관하는 마지막 단계

 

잘 마른 꼬투리가 달린 줄기 전체를 밑동부터 잘라냅니다. 그 후,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진 곳에서 일주일 정도 더 바짝 말려 남아있는 수분을 완전히 날려줍니다. 이때 줄기 아래에 큰 종이나 비닐을 깔아두면, 마르는 과정에서 저절로 터져 나오는 씨앗들을 놓치지 않고 받을 수 있습니다.

충분히 말랐다면, 이제 꼬투리를 손으로 비비거나 가볍게 부수어 안에 들어있는 동글동글한 갈색 씨앗을 분리해 냅니다. 이렇게 얻은 씨앗은 종이봉투나 작은 유리병에 담고, 반드시 ‘품종’과 ‘채종한 날짜’를 적어두세요. 그리고 빛이 들지 않고, 서늘하며, 건조한 곳에 보관하면 내년 봄, 훌륭한 파종을 위한 준비가 모두 끝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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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또 보려면? 래디쉬 씨앗 채종 시기와 보관법

 

Q. 마트에서 사 온 래디쉬를 심어도 씨앗을 받을 수 있나요?
A. 아니요, 불가능합니다. 씨앗을 받기 위해서는 뿌리뿐만 아니라 잎과 줄기가 모두 살아있는 전체 식물이 필요합니다. 마트에서 파는 래디쉬는 이미 잎이 제거된 뿌리만 있는 상태라 꽃대를 올릴 수 없습니다.

 

Q. F1 품종이라고 적힌 씨앗도 채종해도 되나요?
A. F1(교배 1세대) 품종의 씨앗을 받아 심으면, 어미와 똑같은 모양과 성질의 래디쉬가 나오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여러 가지 다른 특성이 나타나기 때문에, 대를 이어 같은 작물을 키우고 싶다면 F1이 아닌 ‘토종’이나 ‘고정종’ 씨앗을 처음부터 심어 채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채종한 씨앗은 얼마나 오래 보관할 수 있나요?
A. 보관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래디쉬 씨앗은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잘 보관하면 2~3년 정도는 발아율이 충분히 유지됩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매년 신선한 씨앗을 받아 사용하는 것입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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