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꽃집 앞에서 우리의 발걸음을 붙잡는, 마치 솜사탕처럼 동글동글하고 사랑스러운 꽃이 있습니다. 바로 '폼폼국화'인데요. 그 귀여운 모습에 반해 덜컥 모종을 사 왔지만, "내년에도 이렇게 예쁜 꽃을 볼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저렇게 동그랗게 키울 수 있지?" 하는 막막함에 걱정이 앞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폼폼국화는 약간의 관심과 '한 가지 핵심 비법'만 알면 초보자도 매년 풍성하게 꽃을 볼 수 있는 아주 기특한 식물입니다.
이 글 하나로 여러분의 작은 모종이 가을마다 탐스러운 꽃송이를 가득 피워내는 보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씨앗부터 꽃까지 모든 과정을 A부터 Z까지 친절하게 안내해 드릴게요.
시작이 반, 튼튼한 모종 고르기
모든 식물 키우기의 성공은 건강한 첫 시작에 달려있습니다. 좋은 모종을 고르는 것이 앞으로의 수고를 반으로 줄여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죠. 화원에서 모종을 고를 때는 키가 너무 웃자라지 않고, 줄기가 단단하며 잎이 촘촘하게 나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잎사귀에 반점이 있거나 누렇게 뜬 것, 그리고 잎 뒷면에 작은 벌레들이 붙어있지 않은지 꼼꼼히 살펴보세요.
작고 다부진 모종이 키만 멀대처럼 큰 모종보다 훨씬 건강하게 뿌리내리고 잘 자랍니다. 지금 당장의 화려함보다는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튼튼한 아이를 데려오는 안목이 중요합니다.
최고의 명당, 햇빛과 바람
국화는 '햇빛 보약'을 먹고 자라는 식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동그란 꽃이 건강하게 자라고 탐스러운 꽃망울을 맺기 위해서는 하루 최소 5~6시간 이상의 직사광선이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화분은 집에서 가장 해가 잘 드는 베란다 창가나 정원의 양지바른 곳에 놓아주어야 합니다. 햇빛이 부족하면 줄기가 가늘고 약하게 웃자라고, 꽃의 색이 옅어지거나 꽃송이 수가 현저히 줄어들게 됩니다.
햇빛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통풍'입니다. 바람이 잘 통하지 않으면 잎에 흰 가루가 생기는 '흰가루병'이나 각종 병충해에 취약해집니다. 식물들이 서로 너무 빽빽하게 붙어있지 않도록 적당한 간격을 유지해주고, 자주 창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를 쐬게 해주는 것이 건강한 성장의 기본 조건입니다.
동그란 수형의 비밀, 순지르기의 마법
바로 이것이 폼폼국화를 풍성하고 동그랗게 키우는 가장 중요한 '핵심 비법'입니다. '순지르기(적심)'란, 새로 자라나는 맨 위쪽의 생장점을 손톱이나 가위로 잘라주는 작업을 말합니다. 이렇게 하면 위로만 솟아나려던 성장 에너지가 곁가지들로 분산되어, 마치 머리카락 숱을 치면 더 풍성해지듯 훨씬 많은 가지를 틔우게 됩니다.
순지르기는 보통 봄에 모종을 심은 뒤, 식물이 자리를 잡고 새순이 7~8cm 정도 자랐을 때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잘라낸 가지에서 나온 새 곁가지가 또 7~8cm 자라면 다시 그 끝을 잘라주는 방식으로, 늦어도 8월 초까지 2~3회 반복합니다. 가지 수가 늘어난 만큼 가을에 맺히는 꽃송이의 수도 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마법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성장의 필수 조건, 물과 양분
국화는 물을 정말 좋아하는 식물 중 하나입니다. 특히 성장기인 봄과 여름에는 흙이 마를 틈 없이 물을 충분히 주어야 합니다. 물 주는 시점을 놓치면 잎이 축 처지며 금세 시들어 버리죠. 물을 줄 때는 화분 밑으로 물이 흘러나올 때까지 흠뻑 주는 것이 원칙이며, 겉흙이 말랐을 때 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단, 흙이 계속 축축하게 젖어있으면 뿌리가 썩을 수 있으니 물 빠짐이 좋은 흙에 심는 것이 중요합니다.
꽃을 피우는 데는 정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봄부터 꽃망울이 맺히기 시작하는 초가을까지는 주기적으로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다목적 액체 비료나 알갱이 비료를 2주에 한 번 정도 정해진 양만큼 주면, 더욱 튼튼하고 탐스러운 꽃을 피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꽃 축제가 끝난 뒤, 겨울나기와 내년 준비
가을 내내 아름다운 꽃을 보여준 뒤, 꽃이 시들고 나면 많은 분들이 식물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버리곤 합니다. 하지만 국화는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다음 해에 다시 싹을 틔우는 여러해살이 식물입니다. 내년에도 이 예쁜 꽃을 다시 보기 위해서는 겨울나기 준비를 잘 해주어야 합니다.
꽃이 모두 지고 나면, 흙 위로 보이는 줄기를 바닥에서 5~10cm 정도만 남기고 과감하게 잘라주세요. 화분은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서늘한 베란다나 비를 맞지 않는 처마 밑에서 겨울을 나게 합니다. 겨울 동안에는 흙이 바싹 마르지 않을 정도로만 한 달에 한두 번 소량의 물만 주며 잠을 재운 뒤, 따뜻한 봄이 오면 다시 새싹이 돋아나는 기쁨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순지르기를 8월 이후에도 계속하면 안 되나요?
A. 안됩니다. 국화는 해의 길이가 짧아지는 것을 느끼고 꽃눈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너무 늦게까지 순지르기를 계속하면 애써 만들어진 꽃눈을 잘라내는 셈이 되어, 그해 가을에는 꽃을 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늦어도 8월 초에는 마지막 순지르기를 마쳐야 합니다.
Q. 잎에 자꾸 흰 가루 같은 게 생겨요.
A. 통풍이 잘 되지 않을 때 생기는 '흰가루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선 병든 잎은 바로 제거해주시고, 식물을 바람이 잘 통하는 곳으로 옮겨주세요. 친환경 살균제를 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므로 평소 통풍에 신경 써주는 것이 좋습니다.
Q. 꽃이 활짝 폈는데 금방 시드는 것 같아요.
A. 활짝 핀 꽃은 수명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꽃을 더 오래 보고 싶다면, 꽃이 피어있는 동안에는 직사광선이 직접 닿지 않는 약간 서늘하고 밝은 곳으로 화분을 옮겨주면 개화 기간을 조금 더 늘릴 수 있습니다.
동글동글 귀여운 폼폼국화의 모든 것
꽃다발 속에서 유독 동그랗고 귀여운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꽃. 수백 개의 작은 꽃잎들이 빽빽하게 모여 완벽한 공 모양을 이루는, 마치 뜨개질로 만든 폼폼(Pompom) 장식 같기도 하고, 달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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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폼폼국화 키우기 폼폰국화 퐁퐁국화 - 정담은농원
폼폼국화는 밝은 곳에 두고, 흙이 마르면 물을 충분히 주며 이상적인 온도는 15~25도, 계절에 따라 주는 물의 양을 조절합니다. - 이쁜 국화~백봉, 폼폰국화 심고 적심(순집기)도 해봐요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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