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이 오면 코끝을 스치는 달콤한 향기로 설렘을 안겨주는 라일락. 풍성한 보랏빛 또는 하얀 꽃송이가 아름다워 많은 분들이 정원의 주인공으로 선택하는 나무입니다. 하지만 혹시, 라일락이 홀로 피어있는 모습이 어딘가 허전하게 느껴지신 적 없으신가요? 화려한 꽃이 지고 나면 왠지 모르게 밋밋해 보이는 정원이 아쉬웠다면, 바로 오늘 그 고민을 해결해 드릴게요.
정원을 한층 더 풍성하고 오랫동안 아름답게 유지하는 비결은 바로 '좋은 이웃'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라일락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주는 환상의 짝꿍 식물들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제 경험을 바탕으로, 당신의 봄 정원을 그림처럼 만들어 줄 라일락의 최고 단짝 BEST 3를 소개합니다.
혼자 두면 아쉬운 이유


라일락은 키가 큰 관목으로 자라면서 아랫부분의 줄기가 앙상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꽃이 피었을 때는 시선이 위로 향해 잘 보이지 않지만, 꽃이 지고 나면 이 '맨다리'가 정원을 허전하게 만드는 주범이 되곤 하죠. 또한, 눈부신 개화 기간이 비교적 짧아 라일락 하나만으로는 봄 내내 화사한 정원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아쉬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라일락의 발치를 가려주면서 꽃 피는 시기를 달리하는 식물들을 함께 배치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키가 다른 식물들을 층층이 심어 입체감을 주고, 꽃의 계절을 이어달리게 함으로써 정원은 지루할 틈 없이 생기가 넘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성공적인 정원 디자인의 첫걸음입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전령사, 튤립


라일락 꽃이 만개하기 직전, 땅에서는 또 다른 봄의 축제가 먼저 시작됩니다. 바로 다채로운 색상의 튤립입니다. 튤립은 라일락보다 조금 먼저 피어나거나 비슷한 시기에 개화하여,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이른 봄의 정원에 강렬한 색감을 더해주는 훌륭한 전령사 역할을 합니다. 보랏빛 라일락 아래 피어난 노란색이나 흰색 튤립의 조화는 상상만으로도 근사합니다.
가장 큰 장점은 꽃이 지고 나면 잎과 줄기가 자연스럽게 땅속으로 사라져 아주 깔끔하다는 점입니다. 라일락이 주인공으로 나설 때쯤이면 튤립은 조용히 무대 뒤로 퇴장해주는 셈이죠. 가을에 라일락 나무 주변으로 구근을 넉넉히 심어두기만 하면, 매년 봄마다 우리 집 정원의 화려한 오프닝을 책임져 줄 것입니다.
화려함을 이어받는 여왕, 작약


라일락의 향기로운 축제가 막을 내릴 무렵, 정원의 화려함을 그대로 이어받는 다음 주자가 필요합니다. 그 역할에 가장 잘 어울리는 식물이 바로 '꽃의 여왕'이라 불리는 작약(모란)입니다. 크고 탐스러운 작약 꽃송이는 라일락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정원의 품격을 한 단계 높여줍니다. 라일락과 작약은 비슷한 시기에 연달아 피어 봄의 절정을 오랫동안 만끽하게 해줍니다.
무엇보다 작약의 풍성한 잎은 여름 내내 무성하게 자라 라일락의 앙상한 아랫부분을 가려주는 최고의 파트너가 되어줍니다. 굳이 꽃이 피어있지 않아도 그 자체로 훌륭한 녹색 배경이 되어주죠. 햇볕을 좋아하는 두 식물의 생육 환경이 비슷해 함께 기르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사계절 푸른 안정감, 회양목


화려한 꽃도 중요하지만, 정원에는 사계절 내내 중심을 잡아주는 안정감이 필요합니다. 늘 푸른 잎을 자랑하는 회양목과 같은 상록성 키 작은 나무가 바로 그 역할을 합니다. 회양목을 라일락 앞에 낮게 심어 테두리를 만들어주면, 정원이 훨씬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줍니다. 이는 전문 가드너들이 즐겨 사용하는 기법 중 하나입니다.
회양목의 짙은 녹색은 라일락의 연보라색이나 흰색 꽃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멋진 배경이 되어줍니다. 또한, 꽃이 모두 지고 잎이 떨어진 겨울에도 변함없이 푸른 모습을 유지하며 삭막한 겨울 정원에 생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단정하게 다듬어진 회양목 울타리는 라일락을 더욱 기품 있는 주인공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라일락 잎에 자꾸 흰 가루 같은 게 생겨요. 다른 식물에 옮지 않을까요?
A. 그것은 '흰가루병'이라는 곰팡이병으로, 특히 통풍이 잘 안될 때 라일락에 흔하게 발생합니다. 주변 식물들과의 간격을 충분히 확보해 바람이 잘 통하게 해주면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병이 생긴 잎은 초기에 제거해주고, 너무 심하다면 원예용 살균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Q. 라일락과 함께 심을 식물은 언제 심는 것이 가장 좋은가요?
A. 식물의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튤립 같은 구근 식물은 가을에 심어야 이듬해 봄에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작약이나 회양목 같은 다년생 식물이나 나무는 땅이 얼기 전 늦가을이나 새순이 돋기 전 이른 봄에 옮겨 심는 것이 뿌리 활착에 가장 좋습니다.
Q. 라일락 그늘 아래에 비비추 같은 음지식물을 심어도 될까요?
A.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라일락은 햇볕을 매우 좋아하는 식물이라 양지바른 곳에 심어야 꽃을 잘 피웁니다. 따라서 라일락 주변에는 그와 비슷한 환경, 즉 햇볕을 좋아하는 식물을 심어야 모두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생육 조건이 다른 식물을 함께 두면 둘 다 잘 자라기 어렵습니다.
향기 가득 라일락 키우기 A to Z (묘목 심기, 물주기, 가지치기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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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sstory.kr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유럽 라일락 시리즈 - 네이버 블로그
라일락은 향기롭고 화려해 주변에 잘 어울리는 수수꽃다리, 장미, 작약이 잘 조화됩니다. - 유럽 스탠다드 라일락 (팔라빈/다크퍼플) - 네이버 블로그
라일락과 함께 키우면 좋은 꽃으로 튤립, 수국, 팬지 등이 봄철 조경에 인기입니다. - 정원에 심으면 좋은나무 추천1 - 수수꽃다리 - 티스토리
수수꽃다리는 라일락과 함께 심으면 향과 형태가 조화로워 정원을 풍성하게 합니다. - 조경수로 심기 좋은 식물 미스김 라일락 - 묘목쇼핑몰
라일락은 주변에 연못, 관목류와 심으면 꽃과 잎의 조화가 뛰어납니다. - 라일락과 설유화 그리고 다양한 야생화와 그라스로 채워진 정원 - 인스타그램
설유화, 야생화, 그라스와 함께 심으면 다채로운 봄 정원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