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골길 담벼락이나 한적한 길모퉁이를 걷다 보면, 우리 눈에 아주 익숙한 듯한 꽃과 마주칠 때가 있습니다. 큼지막한 꽃잎과 노란 암술, 수술까지. 언뜻 보면 영락없는 우리나라의 나라꽃, 무궁화입니다.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키가 훌쩍 크고, 꽃이 피어난 모습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죠. “이것도 무궁화의 한 종류인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셨다면, 당신은 아주 매력적인 다른 꽃을 만났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 익숙하면서도 낯선 꽃의 정체는 바로 ‘접시꽃’입니다. 두 꽃은 같은 집안(아욱과)의 친척뻘이라 꽃 모양이 꼭 닮아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십니다. 하지만 이 둘을 명확하게 가르는 결정적인 차이점들이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 해답은 꽃이 아니라 식물 전체의 ‘형태’에 숨어있습니다. 이 간단한 사실 하나만 기억해도, 당신은 이제부터 두 꽃을 완벽하게 구별하는 식물 박사가 될 수 있습니다.
1. 가장 결정적인 단서, 나무와 풀의 차이


두 식물을 구분하는 가장 쉽고 확실한 첫 번째 방법은, 꽃이 아니라 바로 아래의 ‘줄기’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여기서 모든 질문이 해결됩니다. 무궁화는 여러 개의 단단한 가지를 가진 ‘나무(목본식물)’입니다. 겨울이 와도 앙상한 가지는 그대로 남아 봄을 기다리는, 우리가 흔히 아는 나무의 모습을 하고 있죠.
반면 접시꽃은 단단한 목질이 없는 곧은 줄기를 가진 ‘풀(초본식물)’입니다. 겨울이 되면 땅 위의 줄기와 잎은 대부분 시들어 사라지고, 뿌리만 살아남아 다음 해를 기약합니다. 따라서 눈앞의 식물이 여러 갈래의 나뭇가지로 이루어져 있다면 무궁화, 하나의 굵고 곧은 풀줄기라면 접시꽃이라고 생각하면 거의 정확합니다.
2. 꽃이 피어나는 방식의 차이


줄기를 확인했다면, 이번엔 꽃이 어떤 방식으로 피어있는지를 살펴보세요. 이 둘은 꽃을 피워내는 방식이 완전히 다릅니다. 접시꽃은 기다란 하나의 줄기를 따라, 아래쪽부터 위쪽으로 차례차례 꽃이 촘촘하게 붙어서 핍니다. 마치 긴 장대에 꽃송이들을 줄줄이 달아놓은 듯한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죠.
하지만 무궁화는 여러 개의 나뭇가지 끝에서 꽃이 한두 송이씩 핍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나무 곳곳에 꽃이 흩어져 피어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러므로 꽃들이 하나의 긴 기둥에 모여 피어있다면 접시꽃, 여러 나뭇가지에 흩어져 피어있다면 무궁화로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3. 잎사귀 모양, 숨은 힌트 찾기


만약 아직도 긴가민가하다면, 마지막 힌트는 바로 ‘잎사귀’에 있습니다. 두 식물의 잎은 모양과 크기, 질감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접시꽃의 잎은 어른 손바닥만큼이나 크고, 넓은 심장 모양이나 둥그스름한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표면에는 잔털이 있어 약간 거칠고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이에 비해 무궁화의 잎은 접시꽃보다 훨씬 작고, 대부분 세 갈래로 갈라진 계란 모양에 가깝습니다. 잎 가장자리에는 톱니 모양이 뚜렷하고, 표면은 비교적 매끈한 편입니다. 잎사귀의 크기와 갈라짐 여부만 확인해도 두 식물을 헷갈릴 일은 없을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왜 이름이 ‘접시꽃’인가요?
A. 꽃의 모양이 넓고 오목한 것이 마치 접시나 밥그릇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옛 문헌에는 촉규화(蜀葵花)라는 이름으로 더 자주 등장하며,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전통 꽃 중 하나입니다.
Q. 접시꽃도 무궁화처럼 여름 내내 피나요?
A. 네, 두 꽃 모두 여름을 대표하는 꽃입니다. 접시꽃은 보통 6월부터 피기 시작하여 여름 내내 아래에서 위로 차례차례 꽃을 피워 올립니다. 무궁화 역시 7월부터 10월까지 100일 넘게 꾸준히 새로운 꽃을 피워내는 것으로 유명하죠. 개화 시기가 겹쳐 더 헷갈리기 쉽습니다.
Q. 접시꽃은 풀이라고 했는데, 그럼 한 해만 살고 죽나요?
A. 접시꽃은 보통 두해살이풀 또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씨앗이 떨어진 첫해에는 주로 잎만 무성하게 자라다가, 겨울을 나고 이듬해에 기다란 꽃대를 올려 화려한 꽃을 피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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