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뜨거운 여름날, 초록색 잎 사이로 붉은색 꽃을 100일 동안이나 피워내는 배롱나무를 보면 정원에 꼭 한 그루 심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흔히 백일홍 나무라고도 불리는 이 아름다운 나무를 심기로 결심했다면 가장 먼저 고민되는 것이 바로 '얼마나 띄워서 심어야 할까'입니다. 묘목이 작다고 해서 너무 다닥다닥 붙여 심으면 나중에 큰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시원하게 말씀드리자면, 정원에서 멋진 한 그루의 나무로 키우고 싶다면 최소 2미터에서 3미터 이상의 간격을 두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나무도 사람처럼 팔을 뻗을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휑해 보일 수 있어도, 5년 뒤 웅장하게 자라날 미래를 생각한다면 이 정도 거리는 필수입니다. 오늘은 초보 정원사도 실패 없이 나무를 배치하는 황금 비율과 그 이유를 제 경험을 바탕으로 초등학생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백일홍 나무가 자라나는 특징 이해하기


배롱나무는 생각보다 성장 속도가 빠르고 가지가 옆으로 넓게 퍼지면서 자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어릴 때는 회초리처럼 가늘어 보여서 30cm 간격으로 심어도 될 것 같지만, 3년만 지나도 우산처럼 풍성해집니다. 이때 나무 사이가 너무 가까우면 가지끼리 서로 엉키고 부딪쳐서 예쁜 모양이 망가져 버립니다.
서로의 가지가 겹치기 시작하면 안쪽에 있는 잎들은 햇빛을 받지 못해 말라 죽거나 꽃이 피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나무를 심을 때는 지금 눈에 보이는 크기가 아니라, 다 컸을 때의 부피를 상상하며 자리를 잡아주어야 합니다. "나무 한 그루가 양팔을 벌리고 서 있다"라고 생각하고 그만큼의 공간을 미리 비워두는 것이 현명한 해결책입니다.
정원에서 독립수로 키울 때 알맞은 거리


만약 마당 한가운데에 포인트가 되는 멋진 나무로 키우고 싶다면 사방으로 충분한 여유 공간을 주어야 합니다. 이때 가장 추천하는 거리는 3미터에서 4미터입니다. 이 정도 거리를 확보해 주면 나무가 동서남북 어디로든 자유롭게 가지를 뻗을 수 있어 자연스럽고 우아한 수형을 만들 수 있습니다.
공간이 좁은 마당이라도 최소한 2미터는 띄워주세요. 벽이나 담장 옆에 심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벽에 너무 딱 붙여 심으면 나무가 한쪽으로만 자라 기형이 되거나, 통풍이 안 되어 병충해의 온상이 될 수 있습니다. 넉넉한 거리를 두는 것은 나무에게 쾌적한 집을 지어주는 것과 같아서,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울타리나 군락으로 빽빽하게 만들고 싶다면


때로는 한 그루가 아니라 여러 그루를 모아 심어 꽃 벽을 만들거나 울타리 용도로 쓰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조금 더 좁게 심어도 괜찮습니다. 보통 1미터에서 1.5미터 간격으로 심으면 나무들이 서로 어우러지면서 빈틈없는 붉은 꽃 물결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좁게 심을 때는 반드시 '가지치기'라는 숙제를 열심히 해야 합니다. 가지들이 서로 간섭하지 않도록 매년 봄, 가을로 불필요한 가지를 정리해 주어야 합니다. 좁게 심을수록 관리가 더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하고, 통풍 길을 만들어주는 전지 작업을 부지런히 해주는 것이 빽빽한 식재의 성공 비법입니다.
어린 묘목의 크기에 따른 거리 조절법


아주 어린 1년생 묘목을 밭에 심어 키우다가 나중에 옮겨 심을 계획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묘목장처럼 키우는 단계에서는 50cm에서 80cm 간격으로 심어서 관리를 편하게 하고, 나무가 어느 정도 자라서 서로 닿을 때쯤 넓은 곳으로 옮겨 심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번거롭게 두 번 일하기 싫고 한 번에 자리를 잡고 싶다면, 묘목이 아무리 작아도 처음부터 성목 기준인 2미터 이상을 띄우는 것이 정답입니다. 빈 공간이 아깝다면 그 사이에 키가 작은 꽃이나 채소를 심어 활용하면 됩니다. 나무를 자꾸 옮기는 것은 뿌리에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니, 처음부터 넓게 자리를 잡아주는 것이 나무를 위한 배려입니다.
햇볕과 바람이 잘 통하는 공간 확보의 중요성


배롱나무는 햇빛을 무척 좋아하는 '양수'입니다. 그늘이 지면 꽃 색깔이 흐려지고 개화 기간도 짧아집니다. 나무 간격을 넓게 유지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모든 잎사귀가 골고루 햇볕을 쬐게 하기 위함입니다. 앞 나무 그림자에 가려 뒤 나무가 시들지 않도록 충분히 떨어뜨려 주세요.
또한 이 나무는 '흰가루병'이나 진딧물이 생기기 쉬운데, 이는 대부분 바람이 안 통할 때 발생합니다. 나무 사이에 바람이 숭숭 지나다닐 길이 있어야 병충해를 자연적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농약을 치는 것보다 나무 사이를 넓혀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고 친환경적인 건강 관리법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이미 너무 좁게 심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나무들이 너무 커져서 서로 닿고 있다면, 겨울철 휴면기나 이른 봄에 중간에 있는 나무를 캐내어 다른 곳으로 옮겨 심는 '이식'을 추천합니다. 옮겨 심기가 힘들다면 겹치는 가지들을 과감하게 잘라내어 바람길을 터주는 강전정을 해주어야 나무들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Q. 화분에 심을 때는 얼마나 큰 화분이 필요한가요?
A. 배롱나무는 뿌리가 깊고 넓게 뻗는 편입니다. 묘목이라면 지름 30cm 정도 화분도 괜찮지만, 계속 키우려면 최소 지름 50cm, 깊이 50cm 이상의 대형 화분을 써야 합니다. 화분은 흙의 양이 적어 물이 빨리 마르니 물 주기에 더 신경 써야 합니다.
Q. 심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언제인가요?
A. 남부 지방은 가을 낙엽이 진 후부터 땅이 얼기 전까지도 괜찮지만, 추위에 다소 약한 편이라 중부 지방 이상에서는 땅이 풀리는 3월 중순부터 4월 초, 즉 이른 봄에 심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생존율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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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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