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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회고토, 안 뿌리면 정말 농사 망치나요?

by 녹초록 2025.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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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회고토, 안 뿌리면 정말 농사 망치나요?

 

이른 봄, 텃밭 가꾸기를 준비하며 동네 어르신들이 밭에 하얀 가루를 흩뿌리는 모습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우리 작은 텃밭에도 저걸 꼭 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농자재상에 들렀지만, '석회고토'라는 낯선 이름 앞에서 고개를 갸웃하셨을 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석회고토를 뿌리지 않는다고 해서 당장 농사를 망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당신이 애써 준 비싼 퇴비와 비료가 아무런 효과도 내지 못하고 낭비되는, 아주 속상한 일을 겪게 될 겁니다. 석회고토는 작물을 위한 '영양제'가 아니라, 흙을 위한 '소화제'이기 때문입니다.

 

왜 우리 밭은 자꾸 신맛이 날까? (토양 산성화)

왜 우리 밭은 자꾸 신맛이 날까? (토양 산성화)왜 우리 밭은 자꾸 신맛이 날까? (토양 산성화)왜 우리 밭은 자꾸 신맛이 날까? (토양 산성화)

 

우리나라의 흙은 화강암이 풍화된 토양이라 기본적으로 산성을 띠고, 해마다 내리는 산성비와 농사를 지으며 사용하는 비료 때문에 점점 더 '신맛'이 강해집니다. 이를 '토양 산성화'라고 부릅니다. 흙이 이렇게 산성화되면, 마치 사람이 속이 쓰릴 때 입맛이 없고 소화를 못 시키는 것처럼, 흙도 비료의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

아무리 좋은 유기농 퇴비와 영양제를 듬뿍 주어도, 흙 자체가 영양분을 붙잡아 작물의 뿌리로 전달해 줄 힘이 없는 것입니다. 뿌리는 영양분을 먹고 싶어 손을 뻗지만, 흙이 꽉 쥐고 놔주지 않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죠. 이것이 바로 열심히 가꿔도 작물이 비실비실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석회고토'는 보약이 아닌 '소화제'

'석회고토'는 보약이 아닌 '소화제''석회고토'는 보약이 아닌 '소화제'

 

여기서 바로 '석회고토'가 등판할 시간입니다. 석회고토는 작물에 직접적인 영양을 공급하는 '비료'가 아니라, 산성화된 흙을 중성으로 되돌려주는 '토양 개량제'입니다. 즉, 속 쓰린 흙에 먹여주는 '소화제'나 '제산제'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석회고토의 주성분인 '석회(칼슘)'는 흙의 산성도를 중화시켜 작물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고토(마그네슘)'는 식물의 엽록소를 구성하는 필수 성분으로 잎을 건강하고 푸르게 만들어줍니다. 이 소화제를 먹고 속이 편안해진 흙은, 비로소 우리가 준 비료의 영양분을 남김없이 흡수하여 작물에게 전달할 준비를 마칩니다.

 

작물이 보내는 'SOS 신호'들

작물이 보내는 'SOS 신호'들작물이 보내는 'SOS 신호'들

 

내 텃밭의 흙이 산성화되었는지는 작물이 보내는 'SOS 신호'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토마토의 '배꼽썩음병'입니다. 열매 끝이 까맣게 변하며 물러버리는 이 현상은, 흙 속에 칼슘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흙이 산성이라 뿌리가 칼슘을 흡수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입니다.

또한, 고추의 성장이 더디거나, 상추나 배추 잎이 누렇게 뜨는 현상 역시 산성 토양의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이런 신호가 보인다면, 더 많은 비료를 주기 전에 먼저 석회고토를 이용해 흙의 체질 자체를 개선해주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언제, 얼마나 뿌려야 할까?

언제, 얼마나 뿌려야 할까?언제, 얼마나 뿌려야 할까?

 

석회고토를 뿌리는 데는 '골든 타임'이 있습니다. 가장 좋은 시기는 작물을 심기 최소 2~3주 전입니다. 밭을 갈기 전 밭 전체에 골고루 흩뿌려주고 흙과 잘 섞어주면, 석회가 흙과 반응하여 산도를 조절할 충분한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얼마나 뿌려야 할지는 흙의 산성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주말농장이나 작은 텃밭의 경우 1평(3.3㎡)당 종이컵으로 1~2컵 정도의 양을 골고루 뿌려주면 됩니다.

 

석회고토만 뿌리면 만사 OK?

석회고토만 뿌리면 만사 OK?석회고토만 뿌리면 만사 OK?

 

석회고토가 흙의 체질을 개선하는 명약인 것은 맞지만, 이것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건강한 흙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기본은 바로 양질의 '퇴비'입니다. 퇴비는 흙에 다양한 영양분과 미생물을 공급하여 흙을 살아 숨 쉬게 만드는 '밥'과 같습니다.

석회고토라는 '소화제'로 흙의 속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 뒤, 퇴비라는 '건강한 밥'을 충분히 넣어주는 것. 이 두 가지가 함께 이루어질 때, 비로소 당신의 텃밭은 어떤 작물이든 튼튼하게 길러내는 명품 밭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석회고토, 안 뿌리면 정말 농사 망치나요?

 

Q. 석회고토와 퇴비(비료)를 같이 뿌려도 되나요?
A. 동시에 바로 섞어서 뿌리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석회고토가 퇴비의 질소 성분과 만나면 암모니아 가스로 변해 날아가 버려, 비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최소 1~2주의 간격을 두고 뿌리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Q. 블루베리나 감자에도 뿌려줘도 되나요?
A. 아니요, 절대 안 됩니다. 블루베리, 감자, 땅콩 같은 작물들은 오히려 약산성의 토양에서 더 잘 자라는 '산성 토양 선호 작물'입니다. 이런 작물을 심을 밭에는 석회고토를 뿌리지 않아야 합니다.

 

Q. 작년에 뿌렸는데, 올해 또 뿌려야 하나요?
A. 석회의 효과는 23년 정도 지속되므로 매년 뿌릴 필요는 없습니다. 23년에 한 번, 흙의 상태를 봐가며 뿌려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1. 석회고토, 살리고 작물 품질 높여줘” - 농민신문
    산성 토양을 중화하고 중금속을 흡수·분해해 토양과 작물 품질을 개선하는 효과적인 석회질비료입니다.
  2. 입상석회고토 - 농사의 달인
    입상 형태로 작업이 편리하며, 산성 토양 개량과 작물 영양흡수를 촉진하는 석회고토 특성을 설명합니다.
  3. 농사 잘되게 하려면 이것 먼저 뿌리고 농사 시작하세요 - YouTube
    산성화된 토양 개선과 칼슘·마그네슘 공급으로 작물 성장에 필수적인 석회고토 사용법과 효과를 안내합니다.
  4. 토양개랑제 석회고토👍 특성? 사용량? 주의사항 - YouTube
    석회고토의 특성과 올바른 사용량, 토양 산도 조절을 통한 품질 향상 방법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5. 정부 무상공급 석회비료 사용법 (토양개량제) 종류와 효능 - YouTube
    정부 무상공급 석회비료의 효과와 적절한 살포 시기, 주의사항을 실전 팁과 함께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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