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쌉쌀하면서도 향긋한 맛으로 입맛을 깨우는 땅두릅. "한번 심어두면 매년 봄마다 공짜로 두릅을 먹을 수 있다"는 말에 혹해, 텃밭 한쪽에 땅두릅 모종을 심어볼 계획을 세우셨나요? 나무에서 자라는 참두릅과 달리, 땅에서 쑥쑥 돋아나는 땅두릅은 초보자도 아주 쉽게 재배할 수 있는 고마운 작물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땅두릅 농사의 성패는 첫해에 '수확의 욕심'을 얼마나 잘 참아내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첫해의 인내가 앞으로 10년의 풍성한 수확을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투자입니다. 지금부터 실패 없는 땅두릅 재배의 모든 것을 알려드릴게요.
땅두릅? 독활? 이름부터 알고 가기
우리가 '땅두릅'이라고 부르는 식물의 진짜 이름은 '독활(獨活)'입니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홀로 살아남는다는 강인한 뜻을 가졌죠. 이 독활의 어린 순을 우리는 '땅두릅'이라 부르며 봄나물로 즐겨 먹는 것입니다. 헷갈릴 필요 없이, 둘 다 같은 식물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땅두릅은 한번 뿌리를 내리면 특별한 관리 없이도 여러 해 동안 자라는 '다년생' 식물입니다. 즉, 처음 자리를 잘 잡아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매년 밭을 갈아엎을 필요가 없는 곳, 텃밭의 가장자리나 양지바른 언덕 같은 곳에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모종 심기, 언제가 가장 좋을까?
땅두릅 모종을 심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땅이 풀리고 늦서리의 위험이 사라지는 '이른 봄'입니다. 보통 3월 말에서 4월 중순 사이가 최적기입니다. 이 시기에 심으면 땅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다가오는 여름과 가을 동안 충분히 성장하며 겨울을 날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모종을 심을 때는 뿌리가 다치지 않게 조심스럽게 포트에서 꺼내, 모종의 흙 높이와 밭의 높이가 같도록 심어줍니다. 포기와 포기 사이의 간격은 최소 50~60cm 이상 넉넉하게 띄워주어야 합니다. 땅두릅은 생각보다 크게 자라기 때문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주어야 햇볕도 잘 받고 바람도 잘 통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첫해 농사의 핵심, '수확하지 않는 인내'
땅두릅 모종을 심고 나서 가장 중요하고, 또 가장 지키기 어려운 원칙이 바로 '첫해에는 수확하지 않는 것'입니다. 봄이 되어 연하고 통통한 새순이 올라오면 당장이라도 뜯어서 데쳐 먹고 싶은 유혹이 들겠지만, 이때의 욕심을 반드시 참아내야 합니다.
첫해에 올라오는 순은 앞으로 10년 농사의 기반이 될 '뿌리'를 키우기 위한 영양분을 만드는 공장입니다. 이 순을 잘라버리면 뿌리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다음 해부터는 가늘고 힘없는 순만 올라오거나 심하면 그대로 죽어버릴 수 있습니다. 첫해의 순은 수확하지 않고 그대로 키워, 잎이 무성하게 자라도록 내버려 두세요. 그 잎들이 열심히 광합성을 해서 땅속 뿌리를 살찌울 것입니다.
특별한 관리 없이도 쑥쑥! (물, 거름, 제초)
땅두릅은 생명력이 매우 강해 사실 특별한 관리가 거의 필요 없는 착한 작물입니다. 심은 첫해에 뿌리가 완전히 자리 잡을 때까지만 흙이 너무 마르지 않도록 신경 써주고, 그 이후에는 가뭄이 심할 때만 물을 주어도 충분합니다.
거름은 매년 새순이 올라오기 전인 이른 봄(2~3월)에, 포기 주변으로 잘 썩은 퇴비를 넉넉하게 한 번만 뿌려주면 됩니다. 오히려 과도한 비료는 식물을 약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다른 잡초와의 경쟁에서는 밀릴 수 있으니, 포기 주변의 잡초는 주기적으로 제거하여 땅속 영양분을 빼앗기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드디어 수확! 2년 차 봄의 기쁨
기나긴 인내의 시간이 지나고, 모종을 심은 다음 해 봄이 되면 드디어 첫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습니다. 땅에서 갓 돋아난 새순이 15~20cm 정도로 자랐을 때가 가장 연하고 맛있습니다. 칼이나 낫을 이용해 땅과 맞닿은 부분을 잘라 수확합니다.
여기서도 욕심은 금물입니다. 2년 차에도 한 포기에서 올라오는 모든 순을 다 수확하지 말고, 가장 튼실한 순 1~2개는 남겨두어 계속 키워야 합니다. 이 남겨둔 순이 그해 여름 동안 뿌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매년 튼튼한 순 몇 개를 남겨두는 것이, 오랫동안 풍성한 수확을 보장하는 비결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땅두릅을 씨앗으로도 심을 수 있나요?
A. 네, 가능합니다. 하지만 씨앗으로 심으면 싹을 틔우고 모종으로 자라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관리도 까다롭습니다. 초보자라면 뿌리가 어느 정도 자라있는 '모종'이나 '종근(뿌리)'을 구입해서 심는 것이 훨씬 쉽고 성공 확률이 높습니다.
Q. 병충해는 없는 편인가요?
A. 네, 독활은 병충해에 매우 강한 작물이라 특별히 농약을 칠 필요가 거의 없습니다. 다만, 간혹 진딧물이 생길 수 있는데, 초기에 발견하면 친환경 살충제나 물엿을 희석한 물을 뿌려주는 것만으로도 쉽게 방제가 가능합니다.
Q. 수확한 땅두릅은 어떻게 손질해서 먹나요?
A. 수확한 땅두릅은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살짝 데친 후, 찬물에 헹궈 쓴맛을 우려냅니다.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숙회가 가장 일반적이며, 무침, 튀김, 장아찌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땅두릅 모종 심는시기 재배법 -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방법
땅두릅은 평야지는 3월 하순, 중산간부는 4월 상~중순에 심으며, 30~45cm 간격으로 심는 것이 적당합니다. 모종은 싹이 6cm 정도 묻히게 심고, 짚이나 비닐로 덮어 습기 보존과 잡초 억제에 도움이 됩니다. - 땅두릅 모종 심는 시기, 땅두릅 모종 판매 정보 - 티스토리
모종은 3~4월에 심으며, 재배용 온도는 18~25도, 밑거름과 두둑 만들기 등 토양 준비가 중요합니다. 심은 후 초기에는 김매기와 왕겨 덮기로 따뜻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 땅두릅 파종법, 초보자도 쉽게 파종하고 쉽게 발아되려면 ...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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