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처럼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맛, 샐러드나 샌드위치의 품격을 한 단계 높여주는 ‘버터헤드상추’. 그 고급스러운 매력에 빠져 ‘집에서도 직접 길러볼 수 없을까?’ 하는 호기심에 씨앗 봉투 앞에서 망설여본 경험, 다들 있으시죠?
‘나는 식물 킬러라는 별명이 있는데…’, ‘상추 키우기도 매번 실패했어’ 하는 걱정에 선뜻 도전하지 못하셨을 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이 부드러운 잎채소는 웬만한 실수도 너그럽게 넘어가 주는 아주 착한 작물입니다. 실패 없는 재배의 핵심 비결은, 이 녀석의 습성을 이해하고 딱 두 가지만 기억하는 것입니다. 바로 ‘언제’ 심고 ‘어떻게’ 수확하느냐입니다.
버터헤드상추, 어떤 채소일까요?
먼저 우리가 키울 친구에 대해 알아볼까요? 버터헤드상추는 이름처럼 잎이 버터처럼 부드럽고, 쓴맛이 거의 없어 샐러드용으로 아주 인기가 많은 결구형 상추의 한 종류입니다. 일반 상추와 달리 포기가 동그랗게 장미꽃처럼 자라나는 모습이 아주 예뻐서, 키우는 내내 눈을 즐겁게 해주는 관상용으로도 손색이 없죠.
이 매력적인 잎채소는 성장 속도도 매우 빨라, 씨앗을 심고 약 두 달 정도만 지나면 첫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습니다. 씨앗부터 직접 길러낸 신선하고 부드러운 잎을 따서 바로 식탁에 올리는 즐거움, 여러분도 베란다의 작은 화분 하나만으로 충분히 누릴 수 있습니다.
씨앗 뿌리기, 딱 좋은 시기는?
이 부드러운 샐러드 채소를 성공적으로 키우기 위한 가장 중요한 비결은 바로 ‘파종 시기’를 지키는 것입니다. 버터헤드상추는 기본적으로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작물입니다. 너무 뜨거운 한여름의 뙤약볕에서는 잎이 억세지고 쓴맛이 강해지며, 금방 꽃대가 올라와 제대로 된 잎을 수확하기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봄과 가을, 두 번에 걸쳐 씨앗을 뿌리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따뜻한 봄볕이 내리쬐는 3월 말에서 4월, 그리고 여름 더위가 한풀 꺾인 8월 말에서 9월 초가 바로 씨앗을 심기 가장 좋은 황금 시간대입니다. 이 시기만 잘 지켜도 여러분의 텃밭 농사는 절반 이상 성공한 셈입니다.
초보자도 OK! 파종과 솎아주기
씨앗을 심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텃밭이나 넓은 화분에 흙을 잘 고른 뒤, 손가락이나 호미로 1cm 정도 깊이의 얕은 골을 만들어주세요. 그 골을 따라 씨앗을 2~3cm 간격으로 드문드문 뿌려주는 ‘줄뿌림’을 하고, 흙을 얇게 덮어주면 파종은 끝입니다. 씨앗을 너무 깊게 심으면 싹이 올라오기 힘드니 주의하세요.
파종 후 일주일 정도 지나면 귀여운 새싹들이 고개를 내밉니다. 잎이 3~4장 정도 자라났을 때, 너무 촘촘하게 자라는 곳은 ‘솎아주기’를 해야 합니다. 가장 튼튼해 보이는 싹 하나만 남기고 주변의 약한 싹들을 솎아내어, 최종적으로 포기 사이의 간격이 20~25cm 정도 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죠. 이 과정을 거쳐야 남은 포기가 햇빛과 영양분을 충분히 받아 튼실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물과 햇빛, 이것만 기억하세요
이 샐러드 채소는 물을 꽤 좋아하는 편입니다. 특히 잎이 한창 자라나는 시기에는 흙이 마르지 않도록 신경 써주는 것이 좋습니다. ‘며칠에 한 번’이라는 규칙보다는, 손가락으로 흙을 만져봤을 때 겉흙이 말라있으면 화분 밑으로 물이 흘러나올 때까지 흠뻑 주는 것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입니다.
햇빛은 이 채소의 튼튼한 성장을 돕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루 최소 4~5시간 이상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키워야 웃자라지 않고 건강하게 자랍니다. 잎이 연약해 보인다고 너무 그늘에서 키우면 포기가 단단하게 자라지 않으니, 텃밭이나 베란다에서 가장 해가 잘 드는 곳을 양보해 주세요.
가장 큰 즐거움, 수확의 기쁨
씨앗을 심고 약 50~60일 정도 지나면 드디어 설레는 첫 수확의 시간입니다. 이때 절대 포기 전체를 뿌리째 뽑으면 안 됩니다! 이것이 바로 버터헤드상추를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비결입니다.
수확할 때는 포기의 가장 바깥쪽에 있는 큰 잎부터 한 장씩 떼어내는 방식으로 수확하세요. 안쪽의 어린 속잎들은 계속해서 자라나 새로운 잎을 만들어냅니다. 이렇게 필요한 만큼만 겉잎부터 수확하면, 늦가을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한두 달 이상 신선한 잎을 계속해서 맛볼 수 있는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잎에서 쓴맛이 너무 많이 나요.
A. 가장 흔한 원인은 ‘고온’과 ‘수분 부족’입니다. 날씨가 너무 덥거나, 물을 제대로 주지 않으면 잎이 스트레스를 받아 쓴맛이 강해집니다. 서늘한 환경을 유지하고 물을 꾸준히 주는 것이 해결책입니다.
Q. 갑자기 길쭉한 줄기가 쑥 올라와요.
A. ‘추대’ 또는 ‘꽃대가 올라온다’고 표현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보통 날씨가 더워지면 씨앗을 맺기 위해 꽃대를 올리는데, 이렇게 되면 잎의 성장이 멈추고 쓴맛이 강해지므로, 꽃대가 보이면 바로 수확을 마치는 것이 좋습니다.
Q. 진딧물이 생겼는데 어떡하죠?
A. 비교적 병충해에 강하지만, 통풍이 잘 안되면 진딧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즉시 먹을 채소이므로 농약 대신, 물과 주방 세제를 약간 섞어 분무해주거나 난황유 같은 친환경 방제제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터헤드 상추 모종 만들기 26일간 파종에서 모종까지 상추 키우기 - YouTube
씨앗 파종부터 모종 만들기까지 버터헤드 상추 키우기의 전 과정을 영상으로 상세히 보여주며,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습니다. - 신선하고 부드러운 유럽 상추 「버터헤드」의 이모저모 - 티스토리
버터헤드 상추의 특징과 재배 시기, 적정 온도와 햇빛, 물주기, 관리 방법을 상세히 안내합니다. - 상추의 주요 품종과 계절별 재배방법 - 티스토리
계절별 버터헤드 상추 재배법과 온도, 습도, 빛 조건 및 병충해 관리법을 포함해 연중 재배할 수 있는 팁을 제공합니다. - 버터헤드 상추 키우기 part 1. - YouTube
버터헤드 상추의 씨앗 파종 과정과 초기 관리, 발아 과정에서 주의할 점 등을 단계별로 설명하는 영상입니다. - 버터헤드 상추 키우기 part 2. - YouTube
버터헤드 상추 수확 과정과 수확 후 관리법, 그리고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는 환경 유지 방법을 영상으로 안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