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산행을 하거나 겨울철 공원을 걷다 보면 잎은 다 떨어지고 없는데 가지마다 새빨간 구슬 같은 것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나무를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크리스마스 장식용 전구를 켜놓은 것처럼 반짝여서 저게 도대체 무슨 나무일까 궁금해하셨던 분들이 많습니다. 앵두 같기도 하고 작은 사과 같기도 한 이 열매의 정체는 바로 '야광나무'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열매는 콩알만 한 크기의 아주 작은 사과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제로 사과나무와 아주 가까운 친척 관계입니다. 봄에는 하얀 꽃으로 밤을 밝히고, 가을과 겨울에는 붉은 보석으로 우리 눈을 즐겁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오늘은 산책길에 무심코 지나쳤던 이 작은 열매가 가진 매력적인 특징과, 비슷하게 생긴 다른 열매들과 확실하게 구분하는 방법을 초등학생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보석처럼 빛나는 붉은 색감의 비밀


야광나무 열매의 가장 큰 특징은 뭐니 뭐니 해도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붉은색입니다. 여름 동안에는 잎사귀 뒤에 숨어 초록색을 띠고 있어 잘 보이지 않지만, 9월이 지나고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울긋불긋 단풍보다 더 진한 빨간색으로 익어갑니다. 크기는 지름이 약 8mm에서 12mm 정도로, 우리가 흔히 먹는 콩이나 구슬만 한 아주 귀여운 사이즈입니다.
표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니스 칠을 해놓은 것처럼 반질반질한 윤기가 흐릅니다. 햇빛을 받으면 투명한 루비 보석처럼 빛나서 관상용으로 아주 인기가 높습니다. 만약 길을 가다가 잎은 시들었는데 유독 반짝이는 빨간 알맹이들이 가득 달려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가까이 가서 구경해 보세요. 그 영롱한 색감에 금방 마음을 빼앗기게 될 것입니다.
긴 자루에 대롱대롱 매달린 모습


이 열매를 구분하는 두 번째 결정적인 힌트는 바로 열매가 매달려 있는 줄기, 즉 '열매 자루'의 길이입니다. 보통의 사과는 가지에 바짝 붙어 있는 경우가 많지만, 야광나무 열매는 아주 가늘고 긴 자루 끝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습니다. 자루의 길이가 3cm에서 4cm 정도로 열매 크기에 비해 꽤 긴 편입니다.
그래서 바람이 불 때마다 열매들이 찰랑찰랑 흔들리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마치 귀걸이가 흔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작은 종이 매달린 것 같기도 합니다. 비슷하게 생긴 '아그배나무'와 헷갈린다면 이 자루의 길이를 비교해 보는 것이 좋은 해결책입니다. 야광나무의 자루가 훨씬 길고 우아하게 늘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배꼽 흔적이 사라지는 깔끔한 엉덩이


전문가들만 아는 아주 중요한 구별법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열매의 밑부분, 즉 배꼽 부분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과를 먹을 때 밑부분을 보면 꽃받침이 붙어있던 자리가 시커멓게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을 식물학 용어로 '꽃받침 조각(악편)'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야광나무 열매는 익으면서 이 꽃받침 조각이 깨끗하게 떨어져 나갑니다. 그래서 밑부분을 보면 지저분한 부스러기 없이 아주 매끈하고 동그란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만약 엉덩이 부분에 꽃받침이 남아 있다면 다른 나무일 확률이 높고, 흉터 없이 깔끔하다면 야광나무가 확실합니다. 이 작은 차이만 기억해도 여러분은 식물 박사가 될 수 있습니다.
겨울까지 남아 새들의 먹이가 되는 끈기


보통의 열매들은 다 익으면 땅으로 툭툭 떨어져 버리지만, 이 녀석은 끈기가 대단합니다. 잎이 모두 떨어지고 눈이 펑펑 내리는 한겨울까지도 가지에 붉게 매달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가지 위에 붉은 열매가 박혀 있는 모습은 겨울 정원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매달려 있는 덕분에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 직박구리나 박새 같은 산새들에게 소중한 식량이 되어줍니다. 새들이 날아와 열매를 쪼아 먹는 모습을 관찰하는 것도 겨울 산책의 묘미입니다. 자연을 위해,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을 위해 따지 말고 눈으로만 감상하거나 새들에게 양보해 주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맛은 어떨까 궁금한 분들을 위한 조언


이렇게 예쁘게 생긴 열매를 보면 "과연 먹을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독성은 없어서 먹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마트에서 파는 사과처럼 달콤한 맛을 기대하고 덥석 깨물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맛이 상당히 시고 떫은맛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생으로 먹기보다는 주로 술을 담그거나 설탕에 재워 효소로 만들어 먹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가을에 잘 익은 것을 따서 담금주를 만들면 붉은색이 우러나와 색도 예쁘고 향긋한 과실주가 됩니다. 만약 맛이 궁금하다면 서리가 내린 후에 따서 드셔보세요. 서리를 맞으면 떫은맛이 조금 줄어들고 단맛이 살짝 올라와서 그나마 먹기 편해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아그배나무와 야광나무는 어떻게 다른가요?
A. 열매 모양은 비슷하지만 잎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아그배나무 잎은 3~5 갈래로 갈라진 것이 섞여 있지만, 야광나무 잎은 갈라지지 않고 둥그스름한 타원형입니다. 또한 앞서 설명했듯이 열매 밑부분에 꽃받침 자국이 남아있으면 아그배나무, 깔끔하게 떨어져 나갔으면 야광나무입니다.
Q. 꽃사과와는 같은 건가요?
A. 꽃사과는 식용 사과나무와 야생 사과나무를 교배해서 관상용으로 만든 품종을 통틀어 부르는 말입니다. 야광나무도 넓은 의미에서는 꽃사과의 한 종류로 볼 수 있지만, 엄연히 자생하는 토종 품종입니다. 꽃사과 열매는 야광나무보다 크기가 조금 더 크고 꽃받침이 끝까지 붙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집에서도 키울 수 있나요?
A. 네, 분재로 인기가 아주 많습니다. 다만 햇빛을 아주 좋아하는 나무라서 실내보다는 베란다 걸이대나 마당처럼 해가 잘 드는 곳에 두어야 열매가 빨갛게 잘 익습니다. 물을 좋아하니 흙이 마르지 않게 관리해주면 집에서도 예쁜 열매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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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주)서림원예종묘 야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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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 8~12mm 빨간 구형 열매 꽃받침 없고 자루 길며 아그배(6~8mm)보다 크고 꽃사과와 구분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