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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꿀 부족, 쉬땅나무가 정답인 이유 (개화 시기)

by 녹초록 2025.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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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꿀 부족, 쉬땅나무가 정답인 이유 (개화 시기)

 

아카시아꽃이 지고 밤꽃 향기가 옅어지는 초여름, 양봉 농가의 시름은 깊어집니다. 꿀벌들이 꿀을 모아올 꽃이 마땅치 않은 '꿀 부족 시기(무밀기)'가 시작되기 때문이죠. 꿀벌들이 굶주리면 꿀 생산량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벌들의 건강까지 위협받게 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꿀벌과 양봉 농가 모두에게 구세주처럼 등장한 나무가 있습니다. 바로, 한여름의 땡볕 아래서 새하얀 눈송이처럼 꽃을 피워내는 '쉬땅나무'입니다. 이 나무가 왜 여름철 최고의 '꿀 창고(밀원수)'인지, 그 비밀을 지금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꿀 창고'가 텅 비는 시기, 무밀기의 시작

'꿀 창고'가 텅 비는 시기, 무밀기의 시작'꿀 창고'가 텅 비는 시기, 무밀기의 시작

 

우리나라의 양봉은 대부분 봄철에 집중적으로 피는 아까시나무(아카시아)와 밤나무 꽃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 두 꽃이 지고 나면, 장마와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 말부터 8월 초까지는 꿀벌들이 꿀과 꽃가루를 수집할 만한 꽃이 급격하게 줄어듭니다. 이 시기를 바로 '무밀기(無蜜期)'라고 부릅니다.

이 기간 동안 꿀벌들은 벌통에 저장해 둔 꿀을 먹으며 버티거나, 양봉 농가에서 설탕물을 공급받아야 합니다. 이는 꿀벌의 건강을 약화시키고, 벌꿀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양봉가들의 가장 큰 숙제는 바로 이 텅 빈 기간을 채워줄 '여름 꽃'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필요할 때 피어나는 고마운 꽃, 쉬땅나무

가장 필요할 때 피어나는 고마운 꽃, 쉬땅나무가장 필요할 때 피어나는 고마운 꽃, 쉬땅나무

 

여기서 바로 '쉬땅나무'가 영웅처럼 등장합니다. 쉬땅나무는 다른 나무들의 꽃이 대부분 지고 없는 6월 말에서 7월 말, 정확히 무밀기와 겹치는 시기에 만개합니다. 가장 배고프고 힘든 시기에 "내가 여기 있다!"며 꿀벌들에게 풍성한 밥상을 차려주는 셈입니다.

마치 쌀이 다 떨어졌을 때 구황작물이 나타난 것처럼, 쉬땅나무는 여름철 양봉 농가의 유일한 희망이자 버팀목이 되어 줍니다. 이 절묘한 '개화 시기'야말로, 쉬땅나무가 최고의 밀원수로 주목받는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꿀과 꽃가루, 두 가지를 모두 주는 '뷔페'

꿀과 꽃가루, 두 가지를 모두 주는 '뷔페'꿀과 꽃가루, 두 가지를 모두 주는 '뷔페'

 

쉬땅나무의 장점은 단순히 꽃이 피는 시기에만 있지 않습니다. 작은 흰 꽃들이 옥수수처럼 모여 핀 커다란 꽃송이는, 꿀벌들에게 '꿀(화밀)'과 '꽃가루(화분)'를 모두 풍부하게 제공하는 완벽한 '뷔페 레스토랑'과 같습니다.

꿀은 꿀벌의 주된 에너지원이고, 꽃가루는 애벌레를 키우고 여왕벌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단백질과 비타민 공급원입니다. 이 두 가지를 모두 풍족하게 제공하는 쉬땅나무 덕분에, 꿀벌들은 여름 동안 굶주리지 않고 건강하게 세력을 유지하며 가을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강인한 생명력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강인한 생명력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강인한 생명력

 

아무리 꿀이 많아도, 키우기 까다롭고 병충해에 약하다면 널리 심기 어렵겠죠. 하지만 쉬땅나무는 우리나라 전국의 산 어디에서나 자생할 만큼 생명력이 매우 강인한 나무입니다. 특별히 토양을 가리지 않고, 척박하고 건조한 땅에서도 아주 잘 자랍니다.

또한, 추위에도 강해 전국 어디에서나 노지 월동이 가능하며, 병충해도 거의 없어 특별한 관리 없이도 울창한 숲을 이룹니다. 이러한 강인함 덕분에 산사태 예방을 위한 사방공사용 나무로도 널리 쓰이며, 양봉 농가뿐만 아니라 산림을 건강하게 만드는 데에도 큰 기여를 하는 고마운 나무입니다.

 

'쉬땅꿀', 그 특별한 맛과 향

'쉬땅꿀', 그 특별한 맛과 향'쉬땅꿀', 그 특별한 맛과 향

 

쉬땅나무에서 수확한 꿀은 '쉬땅꿀' 또는 '개옻나무꿀'이라고 불리며, 아주 독특하고 매력적인 특징을 가집니다. 색깔은 아까시꿀처럼 맑고 투명하지만, 맛과 향은 훨씬 더 진하고 풍부합니다.

첫맛은 달콤하지만, 끝에는 박하처럼 화하고 상쾌한 향이 은은하게 남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독특한 풍미 때문에 약용으로도 널리 쓰이며, 특히 기관지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쉬땅꿀은 여름철 꿀벌들의 땀과 노력이 담긴, 자연이 주는 귀한 선물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여름철 꿀 부족, 쉬땅나무가 정답인 이유 (개화 시기)여름철 꿀 부족, 쉬땅나무가 정답인 이유 (개화 시기)

 

Q. 쉬땅나무와 개옻나무는 같은 나무인가요?
A. 아닙니다. 쉬땅나무의 다른 이름 중에 '개오동나무'가 있는데, 이것이 '개옻나무'와 발음이 비슷하여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옻나무는 옻이 오를 수 있는 옻나무과 식물이지만, 쉬땅나무는 장미과 식물로 옻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안전한 나무입니다.

 

Q. 집 정원에 심어도 괜찮을까요?
A. 네, 아주 좋습니다. 성장 속도가 빠르고 여름에 아름다운 흰 꽃을 피워 훌륭한 조경수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꽃이 귀한 여름철에 수많은 벌과 나비를 불러 모아, 살아있는 자연 생태계를 관찰하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입니다.

 

Q. 묘목은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A. 밀원수 전문 육종 농가나, 대형 나무 시장, 혹은 산림조합에서 운영하는 묘목 시장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봄이나 가을에 심는 것이 활착에 유리합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1. 쉬땅나무 - 산림청 식물도감
    쉬땅나무는 6~8월에 순백색 꽃이 피며, 꽃차례가 길어 여름철 밀원식물로서 공급에 매우 효과적인 식물입니다.
  2. 쉬땅나무(개쉬땅나무) 이야기 - 진통제·구충제, 약용식물 - 티스토리
    쉬땅나무는 6~7월에 꽃이 피고 꿀이 많아 밀원식물로 적합하며, 산간 지역에서 쓰이는 약용 식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3. ()서림원예종묘 - 개쉬땅나무 상세 정보
    개화 시기를 6~7월로 안내하며, 공원수나 관상수로도 적합한 쉬땅나무의 특성과 활용법을 소개합니다.
  4. 쉬땅나무 꽃피는 시기 개화 사진 알아보기 - 식물영구닷컴
    쉬땅나무의 개화 시기와 생태적 특징을 자세히 다루며, 여름철 공급에 유리한 점을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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