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초보자도 풍성하게, 영춘화 키우기 물주기부터 월동까지 A to Z

by 녹초록 2025. 9. 16.
반응형

초보자도 풍성하게, 영춘화 키우기 물주기부터 월동까지 A to Z

 

아직 쌀쌀한 바람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봄, 담장 아래나 화단에서 개나리보다 먼저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며 봄의 시작을 알리는 꽃이 있습니다. 바로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영춘화(迎春花)’입니다. 그 여리여리하고 청초한 모습에 반해 우리 집에서도 키워보고 싶지만, 왠지 까다롭고 어려울 것 같아 망설여지곤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영춘화는 아마 당신이 키워본 그 어떤 식물보다도 씩씩하고 기특한, 초보 가드너에게 최고의 기쁨을 안겨줄 ‘착한 나무’입니다.

지금부터 이 사랑스러운 봄의 전령사를 당신의 정원이나 화분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해마다 노란 꽃의 폭포를 감상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그 모든 비밀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햇볕을 사랑하는 너그러운 성품

햇볕을 사랑하는 너그러운 성품햇볕을 사랑하는 너그러운 성품

 

영춘화를 성공적으로 키우기 위한 가장 첫 번째 조건이자 거의 유일한 조건은 바로 ‘햇볕’입니다. 영춘화는 그늘을 아주 싫어하는 대표적인 양지식물입니다. 하루 최소 6시간 이상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자리를 잡아주어야 줄기가 튼튼하게 자라고, 우리가 기다리는 노란 꽃도 풍성하게 피울 수 있습니다. 햇빛이 부족하면 꽃 인심이 박해지고 가지가 힘없이 웃자라게 됩니다.

하지만 햇볕만 충분하다면, 흙에 대해서는 놀라울 정도로 너그럽습니다. 웬만한 척박한 땅에서도 불평 없이 뿌리를 내리고 꿋꿋하게 살아남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졌습니다. 물론 물 빠짐이 좋은 흙을 더 좋아하지만, 흙의 종류를 크게 가리지 않는 이 털털한 성격이야말로 초보 정원사에게 영춘화가 최고의 선물인 이유입니다.

 

거의 손길이 필요 없는 착한 식물

거의 손길이 필요 없는 착한 식물거의 손길이 필요 없는 착한 식물

 

영춘화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바로 한번 자리를 잡고 나면 거의 손길이 필요 없는, 그야말로 ‘스스로 크는 나무’에 가깝다는 점입니다. 병충해에 매우 강하기 때문에 따로 약을 칠 필요가 거의 없으며, 척박한 환경에 잘 적응하여 비료를 주지 않아도 충분히 꽃을 피웁니다. 오히려 질소질 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꽃은 피지 않고 잎과 가지만 무성해질 수 있으니, 그냥 자연에 맡겨두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물주기 역시 아주 관대합니다. 땅에 심은 경우, 심은 첫해에 뿌리가 잘 내릴 때까지만 신경 써주면 그 이후로는 웬만한 가뭄에도 잘 견디므로 빗물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화분에 심었을 경우에만 겉흙이 바싹 말랐을 때 한 번씩 흠뻑 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이처럼 스스로 병을 이겨내고 밥투정도 하지 않는 영춘화는 바쁜 현대인에게 최고의 ‘반려 나무’가 되어줄 것입니다.

 

풍성한 꽃을 위한 약속, 과감한 가지치기

풍성한 꽃을 위한 약속, 과감한 가지치기풍성한 꽃을 위한 약속, 과감한 가지치기

 

“꽃이 지고 난 후, 작년 가지를 모두 잘라주세요.” 영춘화를 풍성하게 키우는 가장 중요한 비법을 딱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이 ‘과감한 가지치기’입니다. 영춘화는 개나리처럼, 그 해에 새로 자라난 ‘새 가지’에서만 꽃이 피는 아주 중요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작년에 꽃을 피웠던 묵은 가지에서는 다시는 꽃이 피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꽃이 모두 지고 난 직후, 작년에 자랐던 모든 가지들을 땅에서 10~15cm 정도만 남기고 모두 잘라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렇게 다 잘라내면 죽는 거 아니야?” 싶을 정도로 과감하게 잘라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잘린 곳에서 힘찬 새 가지들이 쑥쑥 돋아나고, 그 새 가지들마다 노란 꽃이 주렁주렁 매달리게 됩니다. 이 봄의 이발이 내년의 풍성한 꽃을 약속하는 가장 중요한 과정입니다.

 

땅에 닿는 곳마다 뿌리 내리는 기특함

땅에 닿는 곳마다 뿌리 내리는 기특함땅에 닿는 곳마다 뿌리 내리는 기특함

 

영춘화는 개나리처럼 아래로 축축 늘어지며 자라는 반덩굴성 나무입니다. 이 늘어진 가지가 땅에 닿으면, 그 마디에서 아주 쉽게 새로운 뿌리가 돋아나 새로운 개체로 자라납니다. 이 성질을 이용하면 아주 쉽게 영춘화의 가족을 늘릴 수 있습니다. 봄이나 여름에 길게 자란 가지 하나를 잘라 흙에 꽂아두기만 해도 뿌리가 잘 내립니다. 이를 ‘삽목(꺾꽂이)’이라고 합니다.

또한, 땅에 닿은 가지를 자르지 않고 그대로 두면 자연스럽게 뿌리를 내리는데, 이렇게 뿌리 내린 가지를 어미 나무에서 잘라 옮겨 심는 것을 ‘휘묻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놀라울 정도로 번식력이 강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작은 포트 하나로 시작했더라도 몇 년만 지나면 금세 풍성한 영춘화 군락을 만들 수 있습니다.

 

혹한에도 끄떡없는 강인한 생명력

혹한에도 끄떡없는 강인한 생명력혹한에도 끄떡없는 강인한 생명력

 

영춘화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겨울을 날 수 있을 만큼 추위에 매우 강한 나무입니다. 영하 20도 이하의 혹한도 거뜬히 이겨내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졌기 때문에, 정원에 심었다면 아무런 월동 준비 없이도 안심하고 겨울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화분에 심었을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베란다나 마당에서 겨울을 나게 해주어야 합니다. 식물을 보호한답시고 따뜻한 실내로 들여놓으면, 오히려 겨울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다음 해 꽃을 피우지 못할 수 있습니다. 추운 겨울을 겪어야만 아름다운 봄꽃을 피워내는 자연의 섭리를 믿고, 밖에서 씩씩하게 겨울을 이겨낼 수 있도록 지켜봐 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FAQ)

초보자도 풍성하게, 영춘화 키우기 물주기부터 월동까지 A to Z

 

Q. 영춘화와 개나리는 어떻게 다른가요?
A. 가장 쉬운 구분법은 꽃잎의 개수입니다. 영춘화는 꽃잎이 6장(간혹 5장)이고 꽃이 활짝 펴져 별 모양처럼 보이지만, 개나리는 꽃잎이 4장이고 통꽃으로 끝이 갈라진 모양입니다. 또한, 영춘화의 줄기는 녹색을 띠고 각이 져 있지만, 개나리의 줄기는 갈색을 띠고 둥급니다.

 

Q. 화분에 심을 때 주의할 점이 있나요?
A. 가지가 아래로 늘어지며 자라는 특성이 있으므로, 처음부터 일반 화분보다는 아래로 길게 늘어지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행잉 화분(걸이 화분)’이나 롱분에 심는 것이 좋습니다.

 

Q. 잎만 무성하고 꽃이 잘 피지 않아요.
A. 가장 큰 원인은 햇빛 부족입니다. 더 양지바른 곳으로 옮겨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다른 중요한 원인은 가지치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묵은 가지를 잘라내야 새 가지가 돋아나고 그곳에서 꽃이 핍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영춘화영춘화영춘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