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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정원사를 위한 부용 키우기, 묘목 심기부터 월동까지 A to Z

by 녹초록 2025.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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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정원사를 위한 부용 키우기, 묘목 심기부터 월동까지 A to Z

 

늦여름부터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정원의 다른 꽃들이 지쳐갈 무렵 홀연히 피어나는 거대한 꽃송이. 아침에는 순백색이었다가 저녁이면 분홍빛으로 물드는 신비로운 '부용(芙蓉)'은 그 아름다움으로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하지만 무궁화와도 닮은 이 꽃의 화려함 때문에, 왠지 키우기 까다롭고 병충해도 많을 것이라 지레 겁먹고 도전을 망설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가을의 여왕은 보기와는 다른 반전 매력을 가졌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부용을 가장 화려하고 건강하게 키우는 비법은 애지중지 과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매년 봄 '과감한 이발'을 해주는 것입니다. 이 간단한 원칙 하나가 여러분의 정원을 매년 가을, 황홀한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첫 단추, '심는 장소'

가장 중요한 첫 단추, '심는 장소'가장 중요한 첫 단추, '심는 장소'

 

부용 키우기의 성패는 묘목을 어디에 심느냐에 따라 90%가 결정됩니다. 이 화려한 꽃이 우리에게 커다란 꽃송이를 선물하기 위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바로 '햇볕'입니다. 하루 최소 6시간 이상은 직사광선을 받을 수 있는, 정원에서 가장 양지바른 곳이 부용에게는 최고의 명당입니다. 햇볕이 부족하면 키만 멀대처럼 웃자라고 꽃을 제대로 피우지 못하니, 아낌없이 햇볕을 선물해 주세요.

또한, 부용은 생각보다 훨씬 크게 자라는 나무입니다. 성장이 매우 빨라 한 해에도 1~2미터씩 훌쩍 자라나므로, 다른 식물들과의 간격을 충분히 확보해 주어야 합니다. 흙은 물 빠짐이 좋으면서도, 동시에 물을 어느 정도 머금을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을 좋아합니다. 묘목을 심을 때 구덩이를 깊게 파고 퇴비를 넉넉하게 섞어주는 것이 건강한 성장의 첫걸음이 됩니다.

 

폭발적인 성장을 위한 '물과 거름'

폭발적인 성장을 위한 '물과 거름'폭발적인 성장을 위한 '물과 거름'폭발적인 성장을 위한 '물과 거름'

 

부용은 짧은 기간에 폭발적으로 성장하여 커다란 꽃을 피워내는 만큼, 물과 영양분을 아주 좋아하는 '대식가'입니다. 특히 잎이 무성해지고 꽃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하는 여름철에는 흙이 마르지 않도록 신경 써주어야 합니다. 물을 주는 가장 좋은 기준은 '화단의 겉흙이 말랐을 때, 한 번 줄 때 흠뻑' 주는 것입니다.

거름은 부용의 화려한 꽃 잔치를 위한 필수적인 보약입니다. 새순이 돋아나는 이른 봄과, 본격적인 성장이 시작되는 초여름에 한 번씩, 총 1년에 두 번 정도 퇴비나 복합비료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충분한 영양 공급은 더 크고 선명하며, 더 많은 수의 꽃을 피워내는 가장 확실한 해결책입니다.

 

성공의 핵심 비결, '과감한 이발(가지치기)'

성공의 핵심 비결, '과감한 이발(가지치기)'성공의 핵심 비결, '과감한 이발(가지치기)'

 

부용 키우기의 가장 중요하고,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놓치는 부분이 바로 '가지치기(전정)'입니다. 부용은 무궁화처럼, 그 해에 새로 자라난 가지 끝에서만 꽃이 피는 아주 중요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작년의 묵은 가지에서는 절대 꽃이 피지 않는다는 뜻이죠.

따라서 가지치기의 최적기는 잎이 모두 떨어진 늦겨울이나 새순이 나오기 직전인 이른 봄입니다. 이때 작년에 자랐던 모든 가지들을 땅에서 20~30cm, 즉 한두 뼘 정도만 남기고 과감하게 모두 잘라주세요. 이렇게 해야만 봄에 그 자리에서 힘찬 새 가지들이 쑥쑥 뻗어 나오고, 그 끝마다 주먹만 한 꽃송이들이 탐스럽게 열리게 됩니다.

 

하루 만에 변하는 신비로운 꽃

하루 만에 변하는 신비로운 꽃하루 만에 변하는 신비로운 꽃

 

부용꽃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바로 하루 동안 색이 변한다는 점입니다. 아침에 활짝 피어날 때는 순백색이나 연분홍색이었다가, 햇볕을 받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짙은 분홍색으로 물들어 저녁 무렵에는 붉은빛을 띠며 꽃잎을 오므립니다.

이처럼 꽃 한 송이의 수명은 단 하루뿐이지만, 여름부터 가을까지 매일같이 새로운 꽃들이 피고 지기를 반복하며 정원을 화사하게 밝혀줍니다. 꽃이 지고 나면 바로 꽃대를 잘라주어야, 불필요한 씨앗을 만드는 데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새로운 꽃봉오리를 만드는 데 힘을 집중할 수 있습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법, '월동'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법, '월동'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법, '월동'

 

부용은 나무(목본)이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의 중부지방에서는 겨울 동안 땅 위의 줄기는 모두 말라 죽고 땅속의 뿌리만 살아남아 겨울을 나는 '숙근초'처럼 자랍니다. 처음 키우는 분들은 겨울에 줄기가 모두 말라죽은 모습을 보고 식물이 죽었다고 오해할 수 있지만,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입니다.

따라서 겨울나기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주 간단합니다. 늦가을, 첫서리가 내린 후 지상부의 줄기들을 모두 땅에서 10~20cm 정도만 남기고 잘라주세요. 그리고 그 위를 볏짚이나 낙엽, 왕겨 등으로 두툼하게 덮어 뿌리를 보온해 주면 됩니다(멀칭). 이 간단한 조치만으로도 부용은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이듬해 봄, 더욱 힘찬 새순을 올릴 준비를 마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초보 정원사를 위한 부용 키우기, 묘목 심기부터 월동까지 A to Z

 

Q. 잎에 벌레가 너무 많이 생겨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네, 부용은 무궁화처럼 진딧물이나 응애 같은 벌레가 생기기 쉬운 편입니다. 벌레가 보이기 시작하는 초기에 친환경 살충제를 뿌려 방제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가지치기를 통해 바람이 잘 통하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병충해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Q. 아파트 화분에서도 키울 수 있나요?
A. 네, 가능합니다. 하지만 워낙 크게 자라는 식물이라 상상 이상으로 크고 깊은 대형 화분(최소 50L 이상)을 준비해야 합니다. 또한, 땅에서 키울 때보다 물과 영양분을 훨씬 더 신경 써서 챙겨주어야 하며, 매년 봄 과감한 가지치기는 필수입니다.

 

Q. 씨앗으로도 번식이 가능한가요?
A. 네, 씨앗으로도 번식이 가능하지만 꽃이 피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가장 쉽고 빠른 번식 방법은 봄에 잘라낸 가지를 흙에 꽂아 뿌리를 내리는 '꺾꽂이(삽목)'입니다. 성공률이 매우 높아 누구나 쉽게 개체 수를 늘릴 수 있습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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