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자 탱자~" 어린 시절, 샛노란 열매를 따서 그 향기를 맡아보거나, 친구들과 던지며 놀았던 추억의 나무 '탱자나무'. 날카로운 가시 때문에 섣불리 다가가긴 어렵지만, 봄이면 순백의 향기로운 꽃을 피우고 가을이면 황금빛 열매를 맺는 아주 특별한 매력을 가진 나무입니다.
과거에는 도둑을 막는 '울타리' 역할에 충실했지만, 최근에는 그 멋스러운 수형과 사계절의 매력 덕분에 정원수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탱자나무는 척박한 땅에서도 알아서 잘 자라는 '착한 나무'의 끝판왕입니다. 오늘, 이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나무를 실패 없이 키우는 5가지 비결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비결 1. 햇볕만 있다면 어디든 좋아요
탱자나무를 건강하게 키우는 첫 번째 비결은 바로 이 나무의 너그럽고 강인한 성격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탱자나무는 우리나라 산과 들 어디서든 자랄 수 있을 만큼, 흙을 거의 가리지 않고 척박한 땅에서도 아주 잘 자랍니다. 식물을 처음 키워보는 초보 정원사에게는 그야말로 최고의 선물과도 같은 나무죠.
다만, 이 착한 나무가 우리에게 딱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햇볕'입니다. 풍성한 꽃과 탐스러운 황금빛 열매를 제대로 감상하고 싶다면, 하루 종일 해가 잘 드는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잡아주어야 합니다. 햇볕이 부족하면 꽃과 열매의 수가 줄어들고 가지가 웃자랄 수 있으니, 정원에서 가장 밝은 곳을 기꺼이 내어주는 것이 풍성한 결실을 위한 첫걸음입니다.
비결 2. 과한 사랑은 금물, '물'과 '거름'
식물을 처음 키우는 분들이 가장 흔하게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과한 사랑', 즉 너무 잦은 물주기와 비료 주기입니다. 하지만 탱자나무는 우리나라 기후에 완벽하게 적응한 나무라, 인위적인 보살핌 없이 스스로 살아가는 데 익숙한 강인한 생명력을 가졌습니다.
땅에 완전히 뿌리를 내린 후에는, 흙이 바싹 말랐을 때 한 번씩 흠뻑 물을 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며, 웬만한 가뭄에도 잘 견딥니다. 거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굳이 챙겨주지 않아도 잘 자라며, 오히려 과한 영양분은 불필요한 가지만 무성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굳이 주고 싶다면, 새순이 돋아나는 이른 봄에 완효성 비료나 잘 부숙된 퇴비를 한 번 주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결 3. 멋진 수형을 위한 '가지치기'
탱자나무는 그대로 두면 제멋대로 자라 다소 산만해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울타리용으로 심었거나, 단정한 나무 모양을 원한다면 '가지치기(전정)'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가지치기의 최적기는 나무가 잠을 자고 있는 늦겨울이나 새싹이 돋아나기 직전인 이른 봄입니다.
먼저 말라서 죽은 가지, 병든 가지, 안쪽으로 자라 서로 엉키는 가지들을 과감하게 잘라내어 바람과 햇볕이 잘 통하는 길을 만들어주세요. 너무 길게 자란 가지는 원하는 길이에서 잘라주면, 그 아래에서 새로운 곁가지들이 돋아나 훨씬 더 풍성하고 단정한 모양을 만들 수 있습니다. 날카로운 가시에 찔리지 않도록, 반드시 두꺼운 장갑을 착용하고 작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결 4. 향기로운 선물, '꽃'과 '열매'
탱자나무의 매력은 뾰족한 가시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5월경, 잎이 돋아나기 전이나 함께 피어나는 순백색의 꽃은 그 어떤 감귤류 꽃보다 진하고 향기롭습니다. 이 향긋한 꽃은 벌과 나비를 정원으로 불러 모으는 훌륭한 '밀원식물'의 역할을 합니다.
가을이 되면 나무에는 테니스공만 한 샛노란 열매가 주렁주렁 열립니다. 이 열매는 그냥 두면 겨울 내내 나무에 매달려 있다가, 특유의 상큼한 향기를 정원 가득 퍼뜨리는 '천연 방향제'가 되어줍니다. 열매를 수확하여 차나 청을 담가 활용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습니다.
비결 5. 추운 겨울도 거뜬하게, '월동'
탱자나무는 감귤류 나무 중에서 추위에 가장 강한 품종으로,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역에서 문제없이 노지 월동이 가능합니다. 다 자란 나무는 영하 20도의 혹한도 거뜬히 이겨낼 만큼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합니다.
다만, 갓 옮겨 심어 아직 뿌리를 깊게 내리지 못한 아주 어린 묘목의 경우, 첫해 겨울만큼은 작은 배려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땅이 얼기 시작하기 전, 뿌리 주변을 볏짚이나 낙엽 등으로 두툼하게 덮어주세요(멀칭). 이 간단한 조치만으로도 어린 뿌리가 냉해를 입는 것을 막고 이듬해 봄, 건강하게 깨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든든한 방패가 되어줄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탱자나무 묘목을 심기 가장 좋은 시기는 언제인가요?
A. 나무가 잠을 자고 있는 늦가을부터 땅이 녹는 이른 봄까지가 가장 좋습니다. 이 시기에 심어야 나무가 몸살을 덜 앓고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습니다.
Q. 열매는 사람이 먹어도 되나요?
A. 네,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맛이 매우 시고 쓰며, 씨가 많아 생으로 먹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주로 얇게 썰어 설탕에 재워 '탱자청'을 만들거나, 잘 말려서 약재로 사용합니다.
Q. 탱자나무는 왜 귤나무를 접붙이는 대목으로 쓰이나요?
A. 탱자나무는 추위에 강하고 뿌리가 튼튼하여, 추위에 약한 귤나무나 유자나무를 접붙이는 '대목(뿌리 역할을 하는 나무)'으로 아주 훌륭하기 때문입니다. 튼튼한 탱자나무의 뿌리 덕분에, 맛있는 귤이 우리나라의 겨울을 견뎌낼 수 있는 것입니다.
한눈에 알아보는 탱자나무의 모든 것 (가시, 잎, 꽃,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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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자나무, 왜 이렇게 무서운 가시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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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탱자나무 관리하는 방법 - 그루
탱자나무는 햇빛을 많이 좋아하고, 7일 간격으로 물 주기와 적절한 온도 관리가 필요하며, 추운 겨울에는 물을 덜 주는 것이 좋습니다. - 탱자나무 - 한솔원예종묘
주택가 경계목과 생울타리용으로 많이 이용되며, 5월~6월 백색 꽃이 피고, 열매는 9월에 익어 약용으로도 활용됩니다. - 탱자나무 > 식물도감 > 트리인포
내한성이 강해 겨울철 월동이 가능하며, 씨앗과 삽목으로 번식 가능하고 약용과 조경에 적합한 나무입니다. - 탱자나무 키우고 돌보는 방법 - PictureThis
배수가 좋은 흙에서 키우며, 규칙적인 물주기와 충분한 햇빛을 주어 건강하게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 ≪ 탱자나무 무엇인가? - jdm0777
탱자나무는 제주도산 특산물로, 오래 묵을수록 좋은 약효를 지니며, 지각과 지실로 다양한 한약재에 사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