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이 되면 마치 분홍색 솜사탕처럼 화려하게 변신하는 나무, 바로 플라밍고 셀릭스입니다. 흔히 '삼색 버드나무'라고도 불리는 이 나무는 잎 색깔이 초록, 하양, 분홍 세 가지로 변해서 정원을 가꾸는 분들에게 인기가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처음 심었을 때의 그 예쁜 동그란 모양을 유지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제멋대로 삐죽삐죽 자라난 가지들을 보며 "도대체 언제, 어떻게 잘라줘야 할까?" 고민하셨던 적 많으시죠? 저도 처음에는 아까워서 못 자르다가 덥수룩한 머리처럼 되어버려 속상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결론부터 시원하게 말씀드리자면, 가장 완벽한 가지치기 타이밍은 '이른 봄 새순이 나오기 전'과 '장마가 오기 전' 두 번입니다. 특히 봄에 과감하게 잘라주어야만 우리가 원하는 그 화려한 핑크색 새 잎을 풍성하게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초보 가드너도 실패 없이 예쁜 막대사탕 모양(토피어리)을 만들 수 있는 전정 시기와 방법을 제 경험을 담아 초등학생도 따라 할 수 있을 만큼 쉽게 알려드리겠습니다.
핑크빛 폭죽을 터트리는 봄맞이 이발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2월 말에서 3월 초는 가위를 들어야 할 첫 번째 골든타임입니다. 이때는 아직 새순이 나오기 직전이라 나무가 에너지를 가득 품고 있는 상태입니다. 잎이 없어서 앙상해 보인다고 걱정하지 말고, 과감하게 짧게 잘라주세요. 마치 빡빡 머리를 깎듯이 동그란 모양을 잡아서 바짝 쳐내야 합니다.
이 시기에 강하게 전정을 해주면, 나무는 위기감을 느끼고 뿌리에 저장해 둔 힘을 쏟아내어 엄청난 기세로 새순을 밀어 올립니다. 바로 이때 나오는 새 잎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환상적인 분홍색과 흰색 무늬를 띠게 됩니다. 자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봄 가위질 한 번이 일 년 동안 볼 예쁜 꽃 같은 잎사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열쇠입니다.
장마철 습기를 막아주는 여름 다듬기


화려했던 분홍색 잎들이 점차 초록색으로 변해가는 6월 말에서 7월 초, 장마가 오기 전에 두 번째 가위질이 필요합니다. 이때는 모양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무의 건강을 위해 솎아주기를 해야 합니다. 잎이 너무 빽빽하면 장마철의 높은 습도 때문에 안쪽 잎들이 썩거나 병충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 길게 자라 삐져나온 가지들은 단정하게 정리해 주고, 안쪽으로 엉켜서 자라는 가지나 죽은 가지들은 시원하게 잘라내어 바람길을 만들어주세요. 통풍이 잘 되어야 나무가 숨을 쉬고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습니다. 태풍이 오기 전에 머리숱을 쳐서 가볍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가을에는 가위를 잠시 내려놓으세요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에는 가지치기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가지를 자르면 나무는 상처를 치료하고 새 살을 돋게 하느라 에너지를 써버리게 됩니다. 그러면 다가올 겨울 추위를 견뎌낼 힘이 부족해져서 나무가 얼어 죽거나 동해를 입을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가을에는 삐죽 튀어나온 한두 개의 가지만 살짝 다듬는 정도로 끝내고, 나무가 겨울잠을 잘 준비를 하도록 푹 쉬게 해 주세요. 영양분을 몸통과 뿌리에 차곡차곡 저장해야 다음 해 봄에 다시 힘차게 싹을 틔울 수 있습니다. 기다림 또한 훌륭한 정원 관리의 일부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 주세요.
동그란 토피어리 모양 만드는 꿀팁


많은 분이 원하는 그 동그란 사탕 모양을 만드는 비결은 '외목대' 수형 잡기에 있습니다. 땅에서 올라오는 여러 개의 줄기 중 가장 튼튼하고 곧은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잘라버리세요. 그리고 원하는 높이까지 곁가지를 모두 쳐내어 매끈한 기둥을 만듭니다.
꼭대기 부분에서는 가지를 계속해서 잘라주어 곁가지가 풍성하게 나오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한 번 자르면 그 자리에서 두세 개의 가지가 새로 나오면서 숱이 많아지는 원리입니다. 처음에는 듬성듬성해 보여도 반복해서 끝을 다듬어주면, 어느새 빈틈없이 꽉 찬 완벽한 공 모양의 수형이 완성됩니다.
물을 좋아하는 나무를 위한 배려


셀릭스는 버드나무과 식물이라 물을 엄청나게 좋아합니다. 특히 화분에 키우신다면 겉흙이 마르기 전에 물을 흠뻑 주어야 합니다. 물이 부족하면 잎이 바스락거리고 말라버리기 쉽습니다. 노지에 심었더라도 가뭄이 심한 봄철에는 물 관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가지를 자른 직후에는 나무가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이므로 물을 충분히 주어 회복을 도와주세요. 비료는 전정 후 새순이 돋아날 때 주면 성장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습니다. 물과 비료, 그리고 적절한 가위질 이 세 박자가 맞을 때 여러분의 정원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핑크빛 나무가 자라게 될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잎 끝이 갈색으로 타들어가는데 왜 그런가요?
A. 대부분 물 부족이나 강한 직사광선 때문입니다. 특히 화분에서 키울 때 물 주는 시기를 놓치면 잎 끝부터 마릅니다. 한여름 땡볕 아래에서는 잎이 탈 수 있으니 약간 그늘진 곳으로 옮겨주거나 물을 더 자주 챙겨주세요.
Q. 삽목(꺽꽂이)으로 번식이 잘 되나요?
A. 네, 아주 잘 됩니다. 가지치기하고 나온 가지들을 버리지 말고 물에 꽂아두거나 흙에 심어보세요. 물을 좋아하는 나무라 뿌리가 금방 나옵니다. 봄이나 장마철에 하면 성공 확률이 거의 100%에 가깝습니다. 이웃들에게 예쁜 나무를 선물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Q. 겨울에도 잎이 붙어 있나요?
A. 아닙니다. 셀릭스는 낙엽 활엽수라서 가을이 깊어지면 잎이 다 떨어지고 가지만 남습니다. 겨울 동안 앙상한 가지만 남았다고 해서 죽은 것이 아니니 걱정하지 마세요. 뿌리가 살아있다면 봄에 다시 화려하게 부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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