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5월, 공원이나 숲길을 걷다 보면 크고 탐스러운 흰 꽃을 보고 "와, 함박꽃이다!" 하고 감탄하게 됩니다. 그런데 얼마 뒤, 화단에서 자라는 전혀 다른 식물을 보면서 또다시 "어, 저것도 함박꽃이네?" 하며 고개를 갸웃했던 경험, 없으신가요?
'함박꽃'이라는 똑같은 이름 때문에 우리를 혼란에 빠뜨리는 두 식물, '함박꽃나무'와 '작약'.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둘을 구분하는 가장 확실한 비밀은 꽃의 얼굴이 아닌, 식물 전체의 '키와 몸매'에 있습니다. 오늘, 당신의 오랜 궁금증을 단번에 해결해 줄 명쾌한 구별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이름은 같은데, 왜 모습은 다를까?
가장 먼저, 왜 전혀 다른 두 식물이 똑같은 별명을 갖게 되었는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함박'이란, 크고 속이 깊은 그릇을 의미하는 우리 옛말입니다. 함박꽃나무와 작약 모두, 꽃이 필 때의 모습이 이 '함박' 그릇처럼 크고 풍성하다고 하여 '함박꽃'이라는 아름다운 별명을 함께 얻게 된 것입니다.
즉, 이름이 같은 것은 꽃 모양이 주는 인상이 비슷하기 때문일 뿐, 두 식물은 사실 아주 먼 친척 관계도 아닌 완전히 다른 식물입니다. 이 사실을 아는 것이, 두 식물의 차이점을 이해하는 즐거운 첫걸음입니다.
고개를 들어보세요, '함박꽃나무'입니다
'함박꽃나무'는 이름 끝에 '나무'가 붙어있는 것에서 가장 큰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네, 이 식물은 키가 큰 '나무(Tree)'입니다. 단단하고 굵은 나무줄기와 여러 갈래의 가지를 가지고 있으며, 보통 사람 키보다 훌쩍 크게 자랍니다. 그래서 우리는 함박꽃나무의 꽃을 보기 위해 자연스럽게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보게 됩니다.
산속에서 자란다고 하여 '산목련'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며, 5~6월경 잎사귀 사이에서 순백의 꽃을 피웁니다. 레몬처럼 상큼하고 은은한 향기를 풍기는 것이 특징이죠. 기억하세요, 고개를 들어야 보이는 키 큰 나무의 꽃이 바로 진짜 '함박꽃나무'입니다.
허리를 숙여보세요, '작약'입니다
반면, 우리가 화단이나 꽃다발에서 흔히 보는 '함박꽃'은 대부분 '작약(Peony)'입니다. 작약은 함박꽃나무와 달리, 겨울이 되면 땅 위의 줄기는 사라졌다가 봄이 되면 다시 돋아나는 '풀(Herbaceous perennial)'의 한 종류입니다. 단단한 나무줄기 없이, 땅에서부터 여러 개의 푸른 줄기가 자라나 어른 무릎 정도의 높이에서 꽃을 피웁니다.
그래서 우리는 작약꽃을 보기 위해 자연스럽게 허리를 숙이거나 눈높이를 낮추게 됩니다. 흰색뿐만 아니라 분홍색, 붉은색 등 다양한 색깔의 꽃이 있으며, 향기 역시 함박꽃나무보다 더 진하고 화려한 경우가 많습니다. 땅에서 솟아난 푸른 줄기 끝에 피어있다면, 그것은 바로 '작약'입니다.
결정적 차이점, 줄기와 잎사귀
아직도 헷갈리신다면, 이제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볼 차례입니다. 바로 '줄기'와 '잎사귀'의 모양입니다. 함박꽃나무는 수피가 있는 단단하고 거친 '나무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작약은 겨울이면 사라지는 부드러운 '풀 줄기'를 가지고 있죠.
잎사귀의 모양도 완전히 다릅니다. 함박꽃나무의 잎은 가장자리가 매끈한 하나의 넓은 잎이지만, 작약의 잎은 여러 갈래로 깊게 갈라져 마치 쑥갓처럼 생긴 여러 개의 작은 잎이 모여있는 형태입니다. 이 두 가지만 비교해 봐도, 두 식물은 결코 헷갈릴 수 없는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당신도 식물 박사!
자, 이제 정리가 되셨나요? 크고 하얀 '함박꽃'을 만났을 때, 당황하지 말고 식물의 전체 모습을 살펴보세요. 고개를 들어야 보이는 키 큰 '나무'라면 함박꽃나무, 허리를 숙여야 보이는 키 작은 '풀'이라면 작약인 것입니다.
이 간단한 구별법 하나만 기억한다면, 당신도 이제 주변 사람들에게 두 식물의 차이점을 자신 있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식물 박사가 될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한 식물 정보는 국립수목원 홈페이지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함박꽃나무와 작약, 둘 다 같은 목련과 식물인가요?
A. 아닙니다. 함박꽃나무는 이름처럼 '목련과'에 속하는 나무가 맞습니다. 하지만 작약은 '작약과'라는 자신만의 독립적인 과에 속하는 전혀 다른 식물입니다.
Q. 그럼 '목단(모란)'은 작약과 어떻게 다른가요?
A. 좋은 질문입니다. 작약이 겨울에 땅 위 부분이 사라지는 '풀'이라면, 목단(모란)은 겨울에도 가지가 살아남는 '나무'입니다. 그래서 '풀'인 작약은 초본성 모란, '나무'인 목단은 목본성 모란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Q. 두 식물 모두 약재로 쓰이나요?
A. 네, 둘 다 중요한 약재로 쓰입니다. 특히 작약의 뿌리는 혈액순환을 돕고 통증을 완화하는 효능이 있어 한의학에서 매우 귀하게 사용됩니다. 함박꽃나무의 껍질이나 꽃봉오리 등도 약용으로 활용됩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함박꽃과 작약 차이점 (함박꽃 꽃말, 작약 꽃말, 작약과 함박꽃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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