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후박나무 쉽게 구별하는 법 (녹나무, 태산목과 비교)

by 녹초록 2025. 7. 28.
반응형

후박나무 쉽게 구별하는 법 (녹나무, 태산목과 비교)

 

따뜻한 남쪽 바다나 제주도를 여행하다 보면, 사시사철 푸른 잎을 자랑하는 키 큰 나무들을 보며 "참 싱그럽다" 하고 감탄하게 됩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다들 잎이 넓고 반짝이는 게 비슷비슷해서, "이 나무가 저 나무 같고, 저 나무가 이 나무 같네" 하고 헷갈렸던 경험, 다들 있으시죠? 특히 후박나무, 녹나무, 태산목은 마치 닮은꼴 삼 형제처럼 보여 많은 분이 구별을 어려워합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오늘 제가 알려드리는 몇 가지 결정적인 포인트만 기억하면, 여러분도 식물 탐정처럼 세 나무를 아주 쉽게 구별할 수 있게 될 겁니다. 그 비밀은 바로 잎이 모여있는 모양, 잎 뒷면의 색깔, 그리고 잎에서 나는 향기에 숨어있습니다.

 

첫 번째, 후박나무의 서명 '가지 끝에 모인 잎'

첫 번째, 후박나무의 서명 '가지 끝에 모인 잎'첫 번째, 후박나무의 서명 '가지 끝에 모인 잎'

 

후박나무를 가장 확실하게 알아보는 첫 번째 단서는 바로 잎이 달린 모양입니다. 후박나무의 잎들은 가지에 골고루 퍼져 달리지 않고, 가지

끝부분에 마치 우산처럼 둥글게 모여 달리는 독특한 습성이 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배드민턴 셔틀콕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봄에는 가지 끝에서 붉은빛이 도는 새순이 돋아나는데, 이 모습 또한 후박나무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입니다. 다른 나무들과 달리 잎들이 가지 끝에 집중적으로 모여있다면, "아, 저 나무가 바로 후박나무구나!" 하고 80% 이상 확신해도 좋습니다. 이것이 후박나무를 식별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입니다.

 

두 번째, 향기로운 단서 '녹나무의 삼행맥'

두 번째, 향기로운 단서 '녹나무의 삼행맥'두 번째, 향기로운 단서 '녹나무의 삼행맥'

 

다음은 향기로운 단서를 가진 녹나무입니다. 녹나무 잎은 후박나무처럼 가지 끝에 모여있지 않고, 가지를 따라 서로 어긋나게 달립니다. 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차이점은 잎맥의 모양과 향기입니다. 녹나무 잎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잎자루에서부터 시작되는 세 개의 굵은 잎맥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이를 '삼행맥'이라고 부릅니다.

만약 잎맥 모양이 애매하다면, 잎을 한 장 따서 살짝 비벼보세요. 코끝에서 화한 장뇌(樟腦) 향, 즉 우리가 아는 파스나 물파스와 비슷한 시원한 향기가 난다면 그 나무는 100% 녹나무입니다. 이 독특한 향기는 다른 나무에서는 맡을 수 없는 녹나무만의 확실한 신분증입니다.

 

세 번째, 압도적 존재감 '태산목의 벨벳 잎'

세 번째, 압도적 존재감 '태산목의 벨벳 잎'세 번째, 압도적 존재감 '태산목의 벨벳 잎'

 

마지막 주자인 태산목은 구별하기가 가장 쉽습니다. 이름에 '태산(泰山)'이 들어간 것처럼, 모든 것이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입니다. 태산목의 잎은 어른 손바닥보다 훨씬 커서, 마치 작은 접시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크기만으로도 다른 두 나무와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더 확실한 방법은 잎의 뒷면을 보는 것입니다. 태산목 잎의 뒷면은 마치 녹슨 쇠처럼 적갈색의 빽빽한 털이 벨벳처럼 나 있습니다. 부드럽고 폭신한 이 갈색 털은 태산목만이 가진 아주 독특한 특징입니다. 초여름에 피는 거대한 흰색 꽃 또한 이 나무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 줍니다.

 

한눈에 정리하는 결정적 차이점

한눈에 정리하는 결정적 차이점

 

아직도 조금 헷갈리시나요? 그럼 이렇게 간단하게 정리해 보세요. 나뭇가지를 봤을 때, 잎이 가지 끝에 부케처럼 둥글게 모여있으면 '후박나무'입니다. 잎을 보니 세 갈래 잎맥이 선명하고, 비볐을 때 시원한 향기가 나면 '녹나무'입니다. 마지막으로, 잎이 얼굴만큼 크고 뒷면에 갈색 털이 가득하다면 그건 바로 '태산목'입니다.

이 세 가지 기준만으로도 여러분은 이제 남쪽 지방의 대표적인 상록수 삼 형제를 완벽하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각 나무의 특징을 알고 나면, 무심코 지나쳤던 가로수길이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보일 것입니다.

 

이제 당신도 남쪽 숲의 전문가

이제 당신도 남쪽 숲의 전문가이제 당신도 남쪽 숲의 전문가

 

어떠신가요? 이제 제주도나 남해안을 여행할 때, 자신 있게 나무의 이름을 불러줄 수 있겠죠? 반짝이는 푸른 잎을 가진 나무를 만나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가지 끝을 보고, 잎맥을 살피고, 뒷면을 확인해 보세요.

자연이 숨겨놓은 작은 차이점을 발견하는 즐거움은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오늘 배운 간단한 구별법으로 여러분도 이제 남쪽 숲의 작은 전문가가 되셨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후박나무 쉽게 구별하는 법 (녹나무, 태산목과 비교)

 

Q. 세 나무는 주로 어디에서 볼 수 있나요?
A. 모두 따뜻한 기후를 좋아하는 난대성 수종이라, 주로 제주도와 울릉도, 그리고 남해안 일대에서 가로수나 공원 조경수로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Q. 후박나무 껍질은 약으로 쓴다는데 사실인가요?
A. 네, 맞습니다. 후박나무의 껍질(수피)은 예로부터 한방에서 복통이나 천식 등에 사용되는 귀한 약재였습니다. 그래서 '후박(厚朴)'이라는 이름도 껍질이 두껍다는 뜻에서 유래했습니다.

 

Q. 녹나무 향기는 벌레를 쫓는 효과가 있나요?
A. 네, 그렇습니다. 녹나무에서 나는 독특한 장뇌 향은 방충 효과가 뛰어나, 예로부터 옷장이나 책장에 넣어 좀을 방지하는 천연 방충제로 널리 사용되어 왔습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