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향기와 함께 봄이 왔음을 알리는 보석 같은 꽃, 히아신스. 예쁜 화분에 심어 창가에 두고 파릇한 싹이 돋아나고, 마침내 꽃망울이 맺히는 모든 과정을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애지중지 키운 꽃대가 하늘을 향해 꼿꼿하게 자라지 않고, 한쪽으로 기울어지거나 힘없이 쓰러져 버리는 모습을 보면 속상한 마음이 이만저만이 아니죠.
"혹시 내가 뭘 잘못했나? 병이 든 건 아닐까?" 하는 걱정에 사로잡히셨다면, 너무 염려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현상은 대부분 병이 아니라 히아신스의 자연스러운 본능과 약간의 '불균형' 때문에 발생하는 아주 흔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한 세 가지 행동에 숨어 있습니다.
해바라기 본능, 빛을 향한 외사랑
식물이 빛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본능입니다. 히아신스 역시 마찬가지로, 빛이 오는 방향으로 줄기를 구부리며 자라는 '굴광성'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실내에서 키울 경우, 빛은 대부분 한쪽 창문에서만 들어오기 때문에 히아신스는 그 빛을 향해 필사적으로 고개를 내밀게 됩니다.
이 '빛을 향한 외사랑'이 바로 꽃대가 삐뚤게 자라는 가장 흔하고 결정적인 원인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첫 번째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바로 이틀에 한 번씩 화분을 180도씩 돌려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모든 방향에서 골고루 빛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면, 히아신스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반듯하고 곧게 자라날 수 있습니다.
너무 무거운 왕관, 꽃의 무게
히아신스의 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십 개의 작은 별 모양 꽃들이 다발로 뭉쳐있는 아주 풍성한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예쁘기는 하지만, 이 구조는 필연적으로 '머리가 무거운' 상태를 만듭니다. 꽃이 피기 시작하고 작은 꽃송이 하나하나가 물을 머금게 되면, 이 '왕관'의 무게는 생각보다 훨씬 더 무거워집니다.
가느다란 꽃대가 이 무거운 왕관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면, 결국 한쪽으로 기울어지거나 꺾이듯이 쓰러져 버리는 것이죠. 특히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해 줄기가 가늘고 연약하게 자란 '웃자람' 상태라면, 이 현상은 더욱 쉽게 나타납니다. 이 무게의 불균형을 해결해 주는 것이 두 번째 핵심입니다.
약한 허리, 웃자람의 결과
"우리 집 히아신스는 유독 키만 멀대처럼 크고 힘이 없어요." 라고 느끼신다면, 바로 '웃자람'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식물은 빛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어떻게든 빛을 더 많이 받기 위해 줄기를 가늘고 길게 쭉 뻗어 올립니다. 이것이 바로 웃자람 현상입니다. 이렇게 자란 줄기는 겉보기에는 키가 커 보이지만, 속은 텅 비어 아주 연약한 상태입니다.
이렇게 약한 허리를 가진 히아신스는 무거운 꽃의 무게를 절대 이겨낼 수 없습니다. 따라서 꽃대가 쓰러지는 것을 예방하는 근본적인 방법은, 싹이 틀 때부터 너무 어둡지 않은, 밝은 빛이 드는 곳에 화분을 두어 줄기가 짧고 단단하게 자라도록 돕는 것입니다.
똑똑한 해결책, 지지대 세워주기
이미 꽃대가 기울어지기 시작했다면, 가장 빠르고 확실한 해결책은 바로 든든한 '지지대'를 세워주는 것입니다. 거창한 도구는 필요 없습니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젓가락이나 작은 산적 꼬치, 혹은 원예용 지지대 하나면 충분합니다.
지지대를 땅속의 알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화분 가장자리 쪽에 꽂아주세요. 그리고 부드러운 끈이나 원예용 타이, 빵 끈 등을 이용해 기울어진 꽃대와 지지대를 '느슨하게' 묶어줍니다. 이때 너무 꽉 묶으면 연약한 줄기가 상처를 입을 수 있으니, 살짝 기대어 설 수 있을 정도로만 8자 모양으로 묶어주는 것이 요령입니다.
마지막 점검, 꾸준한 물주기
꽃이 한창 피어있을 때, 히아신스는 생각보다 많은 물을 필요로 합니다. 흙이 바싹 마르게 되면 식물 전체가 수분을 잃어 줄기가 힘없이 축 처지게 되고, 이는 꽃대가 쓰러지는 또 다른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꽃이 피어있는 동안에는 겉흙이 말랐을 때 화분 밑으로 물이 흘러나올 때까지 흠뻑 주는 것을 잊지 마세요. 꾸준한 수분 공급은 줄기를 단단하게 유지하고, 꽃을 더 오래 싱싱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마지막 비결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이미 꽃대가 완전히 꺾여버렸어요. 되돌릴 수 없나요?
A. 완전히 '뚝' 하고 부러진 것이 아니라면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방법대로 지지대를 세워 부드럽게 묶어주세요. 완벽하게 곧은 모양으로 돌아가기는 어렵겠지만, 꽃이 시들 때까지 감상하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Q. 꽃이 다 지고 난 후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시든 꽃대는 바로 잘라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씨앗을 만드는 데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죠. 하지만 푸른 잎사귀는 절대 자르면 안 됩니다. 잎이 광합성을 통해 내년 꽃을 위한 영양분을 땅속 알뿌리에 저장해야 하므로, 잎이 스스로 누렇게 변해 마를 때까지 그대로 두어야 합니다.
Q. 수경재배 히아신스도 똑같이 기울어지는데, 어떻게 하죠?
A. 수경재배의 경우에도 원인은 똑같습니다. 빛을 따라 기울어지므로 주기적으로 병을 돌려주고, 꽃의 무게 때문에 쓰러진다면 병의 입구에 예쁜 리본이나 끈을 묶어 줄기가 기댈 수 있는 지지대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 주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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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히아신스 키우기 (히야신스 꽃이 제대로 피지 못하는 이유 ...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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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가지치기와 통풍, 수분 조절이 꽃대의 굴곡이나 쓰러짐 방지에 도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