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은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이른 봄, 앙상하던 가지 위로 약속처럼 피어나는 샛노란 꽃망울을 발견하는 것은 언제나 큰 기쁨입니다. 우리는 그 반가운 빛깔을 보며 무심코 “와, 드디어 개나리가 피었네!” 하고 외치곤 하죠. 하지만 혹시, 당신이 만난 그 봄의 첫인사가 사실은 개나리가 아닌 ‘영춘화(迎春花)’일 수도 있다는 생각, 해보셨나요?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영춘화는 개나리와 너무나도 닮아, 많은 분들이 그 존재조차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 글을 통해 딱 3가지만 기억하신다면, 당신은 더 이상 두 꽃을 헷갈리지 않을 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둘을 가르는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꽃잎의 ‘개수’와 가지의 ‘색깔’, 그리고 꽃이 피는 ‘순서’에 있습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반가운 착각


우리가 두 꽃을 혼동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둘 다 이른 봄에 잎보다 먼저 노란 꽃을 피우고, 울타리나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노란 물감을 흩뿌려 놓은 듯한 풍경은 거의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죠.
하지만 자연은 언제나 가까이 다가와 자세히 들여다보는 사람에게만 자신의 진짜 비밀을 알려주는 법입니다. 우리가 무심코 ‘개나리’라고 불렀던 그 꽃들 중에는, 사실 개나리보다 한발 앞서 추위를 뚫고 나온 더 부지런한 봄의 전령사가 숨어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그 숨은 주인공을 찾아내는 재미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가장 확실한 단서, 꽃잎을 세어보세요


두 꽃을 1초 만에 구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명쾌한 방법은 바로 꽃잎의 ‘개수’를 세어보는 것입니다. 이 방법 하나만 알아도 당신은 오늘부터 식물 박사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개나리는 꽃잎이 정확히 네 갈래로 갈라집니다. 마치 작은 바람개비처럼 네 장의 꽃잎이 마주 보고 있는 형태죠. 반면, 영춘화는 꽃잎이 다섯 개 또는 여섯 개로, 우리가 흔히 그리는 ‘꽃’ 모양처럼 활짝 펼쳐져 있습니다. 따라서 꽃잎이 네 개면 개나리, 다섯 개 이상이면 영춘화라고 생각하면 절대 틀리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두 꽃의 운명을 가르는 첫 번째 비밀번호입니다.
줄기의 색깔이 다릅니다


꽃잎을 세어보기 애매한 거리라면, 두 번째 해결책인 ‘줄기(가지)의 색깔’을 확인해 보세요. 두 식물은 살아가는 방식이 다른 만큼, 그들의 몸 색깔도 완전히 다릅니다.
개나리의 가지는 여러 해를 묵으며 자라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아는 나무처럼 갈색 또는 회갈색을 띠고 있으며 위로 쭉쭉 뻗어 올라가는 힘이 있습니다. 하지만 영춘화의 가지는 그 해에 새로 난 어린 가지들이 많아 진한 초록색을 띠고 있습니다. 또한, 개나리처럼 꼿꼿이 서기보다는 아래로 축축 늘어지며 자라는 습성이 있어, 마치 초록색 폭포수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진짜 첫 손님은 따로 있었어요


이름에 모든 힌트가 숨어있습니다. 영춘화(迎春花)는 한자 뜻 그대로 ‘봄을 맞이하는 꽃’입니다. 그 이름에 걸맞게, 영춘화는 우리나라에서 피는 봄꽃들 중에서 가장 먼저 피어나는 진정한 ‘봄의 첫 손님’입니다. 아직 겨울의 흔적이 채 가시지 않은 2월 말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기도 합니다.
반면, 우리에게 봄의 상징으로 더 익숙한 개나리는 영춘화가 한창 피었다가 서서히 질 무렵인 3월 중순에서 하순경에 비로소 만개하기 시작합니다. 즉, 두 꽃은 비슷한 시기에 피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관찰해 보면 영춘화가 개나리에게 봄의 시작을 알리고 바통을 넘겨주는 셈입니다.
이제 당신도 봄꽃 전문가


이제 길을 가다 샛노란 봄꽃을 만나더라도 더 이상 망설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꽃잎이 네 개이고 가지가 갈색이라면 반갑게 “안녕, 개나리야!”라고 인사하고, 꽃잎이 여러 개이고 가지가 초록색이라면 “네가 바로 봄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영춘화구나!”라며 아는 척을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작은 차이를 아는 것은 우리에게 세상을 더 넓고 깊게 볼 수 있는 눈을 선물합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풍경 속에서 새로운 이름을 발견하고, 그들의 다른 점을 찾아내는 기쁨. 올봄에는 이 작은 지식 하나로 주변의 자연과 조금 더 가까워지는 특별한 경험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개나리와 영춘화는 서로 가까운 친척인가요?
A. 전혀 아닙니다. 신기하게도 두 식물은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식물분류학적으로는 아주 먼 사이입니다. 개나리는 물푸레나무과에 속하고, 영춘화는 물푸레나무과가 아닌 자스민과 같은 과인 목서과에 속합니다.
Q. 두 꽃 모두 향기가 있나요?
A. 개나리는 가까이 다가가도 거의 향기를 맡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영춘화는 자스민의 친척답게, 코를 가까이 대면 아주 은은하고 기분 좋은 향기가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Q. 울타리에 심기에는 어떤 것이 더 좋은가요?
A. 두 식물 모두 울타리용으로 훌륭하지만, 쓰임새가 조금 다릅니다. 위로 빽빽하게 자라는 특성상 경계를 만들고 싶다면 개나리가 더 적합하고, 벽이나 비탈면을 자연스럽게 타고 내리도록 연출하고 싶다면 아래로 늘어지는 영춘화가 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초보자도 풍성하게, 영춘화 키우기 물주기부터 월동까지 A to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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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개나리와 영춘화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기 - 꽃과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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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춘화는 꽃 크기 크고 꽃잎 5~6장, 줄기가 초록색, 개나리는 꽃잎 4장·꽃 크기 작고 줄기가 갈색입니다. - 영춘화 개나리꽃 차이점 자세히 살펴보니… 핵심은 '꽃잎' - 중앙일보
영춘화는 줄기에서 꽃대가 올라와 노란꽃이 피며 꽃잎이 활짝 벌어져 있는 모습이 결정적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