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벽한 육식동물인 우리 고양이가 화단의 풀이나 채소를 맛있게 뜯어 먹는 모습을 보면 집사들은 고개를 갸웃하게 됩니다. ‘혹시 배가 고픈가?’, ‘사료에 문제가 있나?’ 여러 걱정이 들기도 하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건강한 본능이며, 대부분의 경우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고양이의 몸이 스스로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 먹는 똑똑한 행동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고양이용 풀, 즉 캣그라스를 꼭 챙겨 먹여야 하는 걸까?’라는 궁금증이 드실 텐데요. 오늘 이 글에서는 고양이가 풀을 찾는 근본적인 이유 5가지와 함께, 왜 캣그라스가 단순한 간식을 넘어 반려묘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필수 아이템이 될 수 있는지, 저의 경험을 녹여 쉽고 명확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첫째, 헤어볼, 시원하게 뱉어내는 방법


고양이가 풀을 먹는 가장 대표적이고 중요한 이유는 바로 ‘헤어볼(Hairball)’ 관리입니다. 고양이는 하루의 많은 시간을 그루밍, 즉 혀로 온몸을 핥아 털을 고르는 데 사용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죽은 털들을 삼키게 되고, 이 털들이 위장에서 뭉쳐 딱딱한 덩어리가 되는 것이 바로 헤어볼입니다.
이 헤어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 소화 불량이나 심한 경우 장폐색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고양이는 소화시킬 수 없는 풀의 섬유질을 먹어 의도적으로 구토를 유발함으로써, 위장 속에 쌓여있던 털 뭉치를 시원하게 뱉어냅니다. 따라서 안전한 캣그라스를 제공하는 것은 고양이가 이 불편한 헤어볼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둘째, 속 편한 소화제 한 포기


사람이 속이 더부룩할 때 소화제를 찾듯, 고양이에게 풀은 천연 소화제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캣그라스에 풍부한 섬유질은 고양이의 장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소화를 돕고 변비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사료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는 섬유소를 보충해 주는 셈이죠.
때로는 무언가 잘못 먹었거나 속이 좋지 않을 때,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풀을 찾아 먹음으로써 위를 자극해 불편함의 원인을 토해내려고 합니다. 소화가 잘 안되거나 속이 더부룩할 때 스스로 약초를 찾아 먹는 것과 같은 지혜로운 행동인 셈이죠.
셋째, 부족한 영양소를 채우는 샐러드


고양이 사료는 영양학적으로 완벽하게 설계되어 있지만, 야생의 본능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풀의 즙에는 ‘엽산’이라는 비타민이 포함되어 있는데, 엽산은 혈액 속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고양이는 육류만으로는 섭취하기 어려운 이 미량 영양소를 풀을 통해 보충합니다.
물론 주식인 사료를 통해 대부분의 영양소를 공급받지만,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특정 영양소를 본능적으로 보충하려는 똑똑한 습성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캣그라스는 고양이에게 맛있는 간식이자 건강을 위한 작은 샐러드인 것입니다.
넷째, 지루한 일상의 즐거운 간식


특히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고양이에게 캣그라스는 훌륭한 ‘환경 풍부화’ 도구가 됩니다. 아삭아삭 씹는 질감, 풀 내음이 주는 새로운 자극은 고양이의 지루함을 달래주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사냥 놀이를 하듯 풀을 물고 뜯으며 에너지를 발산하기도 하죠.
캣그라스는 사냥 놀이와 마찬가지로 실내 생활의 단조로움을 깨고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훌륭한 장난감이 되어줍니다. 직접 씨앗부터 키우는 과정을 통해 반려묘에게 신선하고 안전한 놀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집사에게도 큰 기쁨이 될 수 있습니다.
다섯째, 위험한 식물로부터 고양이를 지키는 법


고양이는 풀을 뜯으려는 본능이 있기 때문에, 만약 안전한 대안이 없다면 집안의 다른 화초에 입을 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키우는 많은 관상용 식물(백합, 튤립, 아이비 등)이 고양이에게 매우 치명적인 독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호기심에 잎사귀 하나를 씹었을 뿐인데 심각한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집안에 안전하게 씹고 뜯을 수 있는 캣그라스를 마련해 주는 것은, 위험한 유혹으로부터 고양이를 지키는 가장 현명한 예방책입니다. 반려묘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캣그라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까운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고양이가 캣그라스를 먹고 토하는데, 괜찮은 건가요?
A. 네, 괜찮습니다. 오히려 그것이 캣그라스의 주된 목적 중 하나입니다. 위장 속에 쌓인 헤어볼이나 이물질을 토해내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이므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풀과 상관없이 구토가 너무 잦거나 다른 이상 증세를 보인다면 병원을 방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Q. 캣그라스는 어떤 풀인가요? 아무 풀이나 줘도 되나요?
A. 주로 귀리, 보리, 밀 등의 어린 싹을 캣그라스로 재배합니다. 길가에 난 풀은 농약이나 오염물질에 노출되었을 수 있으므로 절대 주어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반려동물용으로 안전하게 재배된 캣그라스 씨앗을 심거나 완제품을 구매하여 급여해야 합니다.
Q. 우리 고양이는 캣그라스에 전혀 관심이 없어요.
A. 모든 고양이가 풀을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처럼 고양이도 각자의 취향이 있기 때문에, 캣그라스에 전혀 반응이 없는 경우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억지로 먹일 필요는 없으며, 헤어볼 관리가 걱정된다면 헤어볼 영양제나 헤어볼 기능성 사료 등으로 대체하여 관리해 주시면 됩니다.
실패 없는 캣그라스 키우기 A to Z (씨앗부터 급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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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집안의 화초 잎을 뜯거나, 비닐봉지를 씹고 있는 모습을 보며 가슴 철렁했던 경험, 집사님이라면 누구나 있으실 거예요. 말썽을 부리는 것 같지만, 사실 이것은 섬유질을 섭취하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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