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자락, 다른 꽃들이 지쳐갈 무렵 홀연히 피어나 진한 향기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나무가 있습니다. 바로 '누리장나무'입니다. 잎에서는 누린내가 난다고 해서 조금 억울한 이름이 붙었지만, 이 나무가 피워내는 하얗고 붉은 꽃과 푸른 보석 같은 열매의 아름다움은 그 어떤 향수보다도 매력적입니다.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 흔히 자라던 나무라, 왠지 촌스럽고 볼품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갖기 쉽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누리장나무는 척박한 땅에서도 알아서 잘 자랄 뿐만 아니라, 여름부터 가을까지 끊임없이 볼거리를 제공하는 '가성비 최고의 정원수'입니다. 오늘, 이 숨겨진 보석을 정원에 들이는 모든 비결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비결 1. 햇볕만 있다면 어디든 좋아요
누리장나무를 건강하게 키우는 첫 번째 비결은 바로 이 나무의 너그럽고 강인한 성격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산과 들 어디서든 자랄 수 있을 만큼, 흙을 거의 가리지 않고 척박한 땅에서도 아주 잘 자랍니다. 식물을 처음 키워보는 초보 정원사에게는 그야말로 최고의 선물과도 같은 나무죠.
다만, 이 착한 나무가 우리에게 딱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햇볕'입니다. 풍성한 꽃과 아름다운 푸른 열매를 제대로 감상하고 싶다면, 하루 종일 해가 잘 드는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잡아주어야 합니다. 햇볕이 부족하면 꽃의 수가 줄어들고 가지가 웃자랄 수 있으니, 정원에서 가장 밝은 곳을 기꺼이 내어주는 것이 풍성한 결실을 위한 첫걸음입니다.
비결 2. 과한 사랑은 금물, '물'과 '거름'
식물을 처음 키우는 분들이 가장 흔하게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애정 과잉', 즉 물을 너무 자주 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누리장나무는 우리나라 기후에 완벽하게 적응한 나무라, 인위적인 보살핌 없이 스스로 살아가는 데 익숙한 강인한 생명력을 가졌습니다.
땅에 완전히 뿌리를 내린 후에는, 흙이 바싹 말랐을 때 한 번씩 흠뻑 물을 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며, 웬만한 가뭄에도 잘 견딥니다. 거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굳이 챙겨주지 않아도 잘 자라며, 오히려 과한 영양분은 불필요한 가지만 무성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굳이 주고 싶다면, 새순이 돋아나는 이른 봄에 완효성 비료나 잘 부숙된 퇴비를 한 번 주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결 3. 그대로의 멋, '자연스러운 수형'
많은 정원수들이 아름다운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 주기적인 가지치기를 필요로 하지만, 누리장나무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인위적으로 다듬지 않아도 스스로 멋진 모양을 만들어가는 '자연 수형'에 있습니다. 여러 개의 줄기가 자연스럽게 뻗어 나가며 만들어내는 선이 아주 아름다운 나무죠.
따라서 초보 정원사라면 굳이 모양을 잡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너무 복잡하게 얽혀 안쪽으로 자라는 가지나, 말라서 죽은 가지만 늦겨울이나 이른 봄에 정리해 주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나무가 가진 본연의 멋을 그대로 믿고 지켜봐 주는 것이, 이 나무를 가장 아름답게 키우는 방법입니다.
비결 4. 꽃부터 열매까지, 가을의 보석
누리장나무의 진짜 매력은 여름부터 시작됩니다. 8월경, 가지 끝에서 자잘한 하얀 꽃들이 공처럼 둥글게 모여 피어나는데, 그 향기가 아주 진하고 멀리까지 퍼져나갑니다. 이 향긋한 꽃은 나비와 벌을 정원으로 불러 모으는 훌륭한 '밀원식물'의 역할을 합니다.
꽃이 지고 나면, 꽃을 감싸고 있던 붉은색 꽃받침이 별 모양으로 활짝 펼쳐지고, 그 중앙에 사파이어처럼 영롱한 '푸른색 열매'가 보석처럼 박힙니다. 이 붉은 별과 푸른 보석의 조화는 삭막해져 가는 가을 정원을 마지막까지 화려하게 장식하는, 누리장나무만이 가진 독보적인 매력 포인트입니다.
비결 5. 추운 겨울도 거뜬하게, '월동'
우리나라 산과 들 어디서든 자라는 토종 식물답게, 누리장나무는 추위에 매우 강하여 전국 어디서든 노지 월동이 가능합니다. 다 자란 나무는 아무런 방한 조치 없이도 혹독한 겨울을 거뜬히 이겨냅니다.
다만, 갓 옮겨 심어 아직 뿌리를 깊게 내리지 못한 아주 어린 묘목의 경우, 첫해 겨울만큼은 작은 배려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땅이 얼기 시작하기 전, 뿌리 주변을 볏짚이나 낙엽 등으로 두툼하게 덮어주세요(멀칭). 이 간단한 조치만으로도 어린 뿌리가 냉해를 입는 것을 막고 이듬해 봄, 건강하게 깨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든든한 방패가 되어줄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누리장나무 묘목을 심기 가장 좋은 시기는 언제인가요?
A. 나무가 잠을 자고 있는 늦가을부터 땅이 녹는 이른 봄까지가 가장 좋습니다. 이 시기에 심어야 나무가 몸살을 덜 앓고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습니다.
Q. 이름처럼 정말 잎에서 누린내가 나나요?
A. 네, 잎이나 줄기를 꺾거나 비비면 특유의 누릿한 냄새가 납니다. 하지만 나무 곁을 지나가는 것만으로는 냄새를 거의 느낄 수 없으며, 꽃에서는 아주 좋은 향기가 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Q. 어린잎은 나물로 먹을 수 있다던데, 정말인가요?
A. 네, 맞습니다. 이른 봄에 돋아나는 누리장나무의 어린순은 '취나물'처럼 데쳐서 묵나물로 먹을 수 있는 훌륭한 산나물입니다.
누리장나무, 정말 지독한 누린내가 날까? (냄새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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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꽃누리 장나무의 모든 것 꽃말 개화시기 물주기 - 정담은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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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햇빛 아래서 잘 자라고 정원 토양에 적응력이 뛰어나며, 토양 pH 5.5-7.5가 적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