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캣닢(개박하)을 만나면 벌어지는 마법 같은 광경. 평소의 도도함은 온데간데없이 바닥에 뒹굴고, 얼굴을 부비며 행복한 무아지경에 빠지는 모습을 보면 집사들은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되죠. 하지만 시중에서 파는 건조 캣닢은 가격도 만만치 않고, 혹시 농약이나 화학 처리를 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찜찜함이 남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모든 걱정을 한 번에 해결할 최고의 방법은 바로 '우리 집'에서 직접 유기농 캣닢을 키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고양이 마약(?)은 잡초처럼 강인한 생명력을 지녀 초보 집사도 아주 쉽게 재배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여러분의 반려묘에게 세상에서 가장 신선하고 안전한 행복을 선물할 수 있도록, 씨앗 한 톨에서부터 풍성한 캣닢 숲을 이루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저의 경험을 녹여 아주 쉽게 알려드리는 완벽 가이드입니다.
씨앗부터 시작하는 작은 행복
"식물 키우기는 한 번도 안 해봤는데..." 하는 걱정은 잠시 내려놓으셔도 괜찮습니다. 캣닢은 허브의 한 종류로, 아주 척박한 환경에서도 싹을 틔우고 쑥쑥 자라나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졌습니다. 씨앗을 심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따뜻한 봄바람이 부는 4월에서 5월 사이입니다. 작은 화분 하나만 있으면 충분히 시작할 수 있습니다.
화분에 물 빠짐이 좋은 분갈이용 흙을 채우고, 먼지처럼 작은 씨앗들을 흙 위에 솔솔 뿌려주세요. 이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흙을 두껍게 덮지 않는 것입니다. 흙을 아주 얇게 살짝만 덮어주거나, 손으로 가볍게 눌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물은 분무기를 이용해 흙 표면이 마르지 않도록 촉촉하게 유지해주면, 보통 1~2주 안에 귀여운 새싹들이 고개를 내미는 감격을 맛볼 수 있습니다.
냥님이 좋아하는 명당자리
이 작은 허브가 고양이들을 황홀하게 만드는 마법의 향기, 즉 '네페탈락톤' 성분을 풍부하게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어떤 환경을 좋아할까요? 정답은 바로 '햇빛'입니다. 캣닢은 햇빛을 아주 사랑하는 식물로, 하루 최소 5~6시간 이상 해가 잘 드는 곳에서 가장 건강하게 자랍니다. 베란다 창가나 햇볕이 잘 드는 정원이 이 식물을 위한 최고의 명당입니다.
물주기는 아주 간단합니다. 겉흙을 손가락으로 만져보아 보송하게 말랐을 때, 화분 밑으로 물이 흘러나올 때까지 흠뻑 한 번씩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세요. 캣닢은 민트과 식물답게 건조함보다는 촉촉한 환경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흙이 항상 질퍽하게 젖어있는 과습 상태는 뿌리를 병들게 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폭풍 성장의 비밀, 순지르기
캣닢을 그냥 두면 키만 멀대처럼 훌쩍 크고 잎은 듬성듬성 달려 볼품없어지기 쉽습니다. 풍성한 캣닢 덤불을 만들기 위해서는 '순지르기(적심)'라는 마법이 필수적입니다. 순지르기는 식물이 어느 정도 자랐을 때(키가 15~20cm 정도), 맨 위쪽의 새순을 손톱이나 소독한 가위로 '톡' 하고 잘라내는 작업입니다.
위로만 뻗어 나가려던 성장 에너지가 갈 곳을 잃고 아래쪽 잎겨드랑이에 있던 곁가지들로 분산되면서, 하나의 줄기가 여러 개의 줄기로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이 과정을 한두 번만 반복해주면, 외로운 줄기 하나가 아닌 풍성한 수풀로 자라나게 되어, 우리 냥님께 바칠 수 있는 잎의 수확량도 두 배, 세 배로 늘어나게 됩니다.
드디어 수확! 냥님께 바치는 시간
정성껏 키운 캣닢, 언제 어떻게 수확해서 반려묘에게 선물해야 가장 좋을까요? 캣닢의 향이 가장 진해지는 시기는 바로 꽃이 피기 직전입니다. 이때 줄기 중간 부분을 잘라 수확하면 됩니다. 잎만 하나씩 따는 것보다, 줄기째 잘라주어야 식물이 스트레스를 덜 받고 새로운 곁가지를 더 힘차게 틔웁니다.
수확한 캣닢은 두 가지 방법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신선한 생잎을 바로 줘도 좋고, 오래 보관하기 위해 건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건조할 때는 잘라낸 줄기를 다발로 묶어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진 곳에 거꾸로 매달아 두면 됩니다. 바싹 마른 잎과 줄기를 잘게 부수어 밀폐용기에 담아두면, 1년 내내 우리 냥님을 위한 최고급 유기농 장난감이 되어줄 것입니다.
우리 냥님, 왜 반응이 없을까?
야심 차게 유기농 캣닢을 키워 바쳤는데, 우리 고양이가 킁킁 냄새만 맡고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아 실망하셨나요? 이는 집사님의 정성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캣닢에 반응하는 것은 '유전적인' 특징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고양이가 캣닢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며, 통계적으로 고양이의 약 30~50%는 캣닢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 않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생후 6개월 미만의 너무 어린 고양이들은 아직 캣닢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우리 냥님이 캣닢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실망하지 마시고 '개다래나무(실버바인)'나 '쥐오줌풀(발레리안)'과 같은 다른 허브를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고양이가 캣닢을 먹어도 괜찮은가요?
A. 네, 괜찮습니다. 캣닢은 고양이에게 독성이 없는 안전한 식물입니다. 소량 섭취하는 것은 소화를 돕는 효과도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너무 많은 양을 한 번에 먹으면 드물게 구토나 설사를 할 수 있으니 적당량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Q. 얼마나 자주 캣닢을 줘도 되나요?
A. 매일 주는 것보다는 일주일에 한두 번, 특별한 선물처럼 주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자주 노출되면 고양이가 캣닢의 향에 둔감해져, 나중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Q. 캣닢을 화단에 심었는데 너무 많이 퍼져요.
A. 네, 캣닢은 민트과 식물답게 번식력이 아주 강합니다. 땅속줄기로 뻗어나가며 주변을 잠식할 수 있으니, 정원에 심을 때는 화단 경계에 깊숙이 칸막이를 설치하거나, 가장 좋은 방법은 처음부터 화분에 심어 번식 범위를 제한하는 것입니다.
고양이가 캣닢(개박하)에 환장하는 진짜 이유, 마약일까?
고양이가 캣닢(개박하)에 환장하는 진짜 이유, 마약일까?
평소에는 도도하던 우리 집 고양이가, '캣닢'이라는 마법의 가루 앞에서 순식간에 무장해제되는 모습을 보신 적 있나요? 바닥을 뒹굴고, 침을 흘리며, 허공에 꾹꾹이를 하는 황홀경에 빠진 모습
tes.sstory.kr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고양이와 함께 키우는 캣닢 정원 만들기 가이드 - 아이디어뱅크
유기농 배양토와 충분한 햇빛이 필요하며, 화학비료와 살충제 없이 키워야 고양이에게 안전합니다. - 캣닢 키우기, 식물 초보자도 키우기 쉬워요! - 비마이펫
캣닢은 씨앗 뿌리고 21~27도 온도에서 잘 자라며, 과습 주의해 분무기로 촉촉하게 관리하면 쉽게 재배할 수 있습니다. - 캣닢 키우기 추천템 10가지, 식물 초보도 키우기 쉬워요! - 마이펫라이프
화분은 배수가 잘 되는 토분을 사용하고, 물은 겉흙이 마르면 적당히 주어야 뿌리 썩음을 예방합니다. - [농업 : 청년창업] 유기농 국내산 캣닢을 재배하는 집사농부 - 유튜브
직접 재배하는 유기농 캣닢으로 신선하고 안전하게 반려묘에게 건강한 식물을 제공합니다. - 고양이 캣닙 키우기 직접 키운 캣닢 먹는 고양이 - 티스토리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두고, 추위에도 강해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는 다년생 허브입니다.
